“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쳐야 하나…2년간 안 좋았어” 한화 35세 포수의 셀프비판과 위기의식, 끝없는 고민

김진성 기자 2024. 2. 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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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쳐라, 그 부분에서…”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5)이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 볼파크에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그러면서 “타격이 많이 떨어졌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출루인데,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쳐라, 그 부분에서 많이 바꿀까 싶다. 적극적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최재훈/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최재훈은 전임감독 시절 2번 타순까지 올라올 정도로 효율적인 타격을 했다. 공을 잘 골라냈고, 높은 출루율을 보여주며 하위타선과 중심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하게 했다. 실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출루율은 0.398, 0.383, 0.405였다. 특히 2019년과 2021년엔 리그 8위였다.

그러나 최재훈의 타격 생산력은 지난 2년간 떨어졌다. 2022시즌 114경기서 타율 0.223 5홈런 30타점 38득점 출루율 0.339로 곤두박질했다. 2023시즌에는 125경기서 타율 0.248 1홈런 33타점 23득점 출루율 0.392.

출루율은 정상수치를 회복했지만, 애버리지는 2년 연속 2할5푼 이하였다. 통산타율이 0.258이긴 하지만, 출루율이 높았던 2019~2021년엔 0.290, 0.301, 0.275였다. 최재훈이 타격에 대한 고민을 하는 지점이다.

최재훈은 “(공을) 많이 보고 안 치는 스타일인데, 바뀌는 게 쉽지 않겠지만 연습경기부터 해보고, 안 되면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인 배경,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재훈은 고민이 크다.

ABS 시대지만 프레이밍은 중요하다. 포수의 캐칭, 수비의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최재훈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타격 생산력이 좋은 포수가 대접받는 시대다. 정확히 말하면 수비형 포수만으로는 업계에서 더 이상 좋은 평가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최재훈의 타격은 쏠쏠했지만, 지난 2년의 하락세를 뒤엎을만한 뭔가의 포인트는 필요해 보인다. 하위타선의 생산력이 빈약한 한화로선, 최재훈의 타격 부활이 중요하다. 이재원이 입단하면서, 최재훈도 건전한 긴장감을 갖게 됐다.

최재훈은 “2년 동안 안 좋은 모습이 많았다. 구단 입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2021-2022 FA 시장에서 5년 54억원 계약) 해줬는데 안 좋았다. 후배들도 이끄는 베테랑 입장에서 할 게 많아졌다. 내 것만 하는 게 아니라 어린 선수들도 끌어올려줘야 한다. 이제 몇 년 안 남았는데 끝까지 잘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최재훈/마이데일리

또한, 최재훈은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잘해야 선수들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팀이 가을야구를 해봐야 선수들도 자신감이 붙는다. 그래야 힘이 생기고 강해진다. 그렇게 차차 올라가면 나중에 나나 선배들이 없어도 한화가 끈끈하게 강한 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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