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례 위성정당 추진 시작…민주, '조국·송영길'과 작별?
민주당, 원내 진보 3당에 연석회의 참여 제안
향후 비례순번 두고 민주당 vs 군소정당 주도권 싸움 예상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약 2달 여 남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선거 연합을 위한 본격 절차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 등 원내 진보 3당에 통합비례정당 구성을 위한 연석회의 참여를 제안했다. 반면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등 범진보 계열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에두른 작별 인사를 고했다.
8일 민주당은 민주개혁진보연합(이하 '민주연합')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비례연합정당과 관련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추진위 단장은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맡았다. 단원으로는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과 전략기획위원장인 한병도 의원을 비롯해 김성환·민병덕·조승래·진성준 의원이 합류했다.
박 단장은 이날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원내 3개 진보 정당에 연석회의를 공식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 민주연합 추진단은 우선적으로 국민적 대표성을 가진 원내 3개 진보정당 그룹과 그간 연동형제 유지를 주장해 온 '정치개혁과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시민회의'(시민회의)와 논의에 착수하겠다"며 "대연합 논의를 위해 민주당을 포함한 3개 민주진보정당과 시민회의와 연석회의를 조속히 개최하고 이에 참여하길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논의에 있어 △민생 정책 중심의 공동 총선 공약 추진 △비례대표 후보 선출 시스템 구축 △'이기는 후보' 지역구 단일화 정신 등 3가지 원칙을 가지고 대연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논의 기간에 대해서도 박 단장은 "선거가 목전에 다다랐으니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라며 연합 신속 추진을 강조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등 범야권 세력의 민주당 비례 연합 대열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우선 협의 대상은 '원내 정당'으로 규정하며 신당과의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는 민주당 인사들의 비례 연합 합류가 민심의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성호 의원은 7일 MBC 라디오에서 "어떤 것이 민주당의 승리, 범야권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그분들이 잘 고민해 주길 부탁한다"라며 특히 "조 전 장관 같은 경우는 항소심 선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 단장은 관련해 "(원내 3개 진보정당) 나머지 정당은 창당도 안 돼 있거나, 원내 진입이 안 돼 있어 국민 대표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라며 "국민적 대표성을 갖추고 있는 세 개의 원내정당과 기본적으로 논의에 착수한다.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 등) 정당과 관련해선 아직 논의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대연합'을 이야기하며 비례대표뿐 아니라 야권 내 지역구 단일화 여부도 언급했다. 민주당이 다른 진보정당과 지역구 후보를 연합 공천하는 '대연합'은 2012년 총선 이후 없었다. 지역구 단일화 논의가 진전된다면 향후 심상정(경기 고양시갑) 녹색정의당 의원, 강성희(전북 전주을) 진보당 후보 등 군소정당 후보와의 지역구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해 박 단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본선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하는 문제다"라며 "그런 원칙과 정신을 가지고 향후 관련 정당들과 협의 통해 우리가 정의해나갈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각 정당은 야권 선거 연합 논의에 있어 비례대표 순번을 두고 주도권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비례 연합과 관련 연일 '맏형', '맏이' 등의 표현을 쓰며 자신들이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앞 순번인 1번부터 10번까지를 소수정당에 배정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진보 정당의 원내 진입 경로를 열어준다는 명분이 있는 만큼, '통 큰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정당이라는 것은 자력으로 내 표를 내가 얻는 것이 맞다. 내 조직까지 깨어가며 남에게 표를 준다면 민주 정당 정치에 배치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뒷순위로 밀려날 순 없다"라며 "21대 총선을 반면교사 삼아서 비례대표 후보군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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