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6범에게 수십억 벌어준 '가짜 천사상'…지자체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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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가라고 소개하고 경력을 허위로 꾸며 지자체로부터 수십억의 돈을 받아 낸 전과 6범에 대해 지자체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8일 MBC에 따르면 경북 청도군은 유명 조각가라고 접근해 수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간 작가 A씨가 알고 보니 사기 등 전과 6범의 전력이 있는 '가짜 조각가'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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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또한 '천사상 미술관' 조성사업에 19억원 투입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자신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가라고 소개하고 경력을 허위로 꾸며 지자체로부터 수십억의 돈을 받아 낸 전과 6범에 대해 지자체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A씨는 지난해 초순 청도군에 ‘세계적인 조각가’라고 자기 이력을 밝히고 어머니 고향에 조각 작품을 기증하겠다고 접근해 지난해까지 설치비와 작품비 명목으로 3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988년부터 92년까지 프랑스 명문인 파리 7대학 교수와 이후에는 명예교수를 역임했다고 청도군에 자신의 이력을 제출했다.
A의 화려한 이력에 청도군은 이 작가로부터 천사상 등 9점을 기증받고, A씨 작품의 가치와 그의 이력 등을 판단하는 심의 위원회가 열리기 전 20점을 2억 9천만 원에 구입했다.
이후 조각가 A씨가 경력을 속인 사실을 알게 된 청도군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A씨 작품을 기증받거나 설치하면서 A씨 작품의 가치와 그의 이력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 법률 검토를 거쳐 A씨에 대해 조치할 계획이고,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씨의 작품은 전남 신안군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은 A씨로부터 19억 원을 주고 3백 개가 넘는 천사상을 세웠고 허위 이력 사실을 인지한 후 A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작가의 해외 이력은 직접 검증하기 어려워 언론보도 검색을 통해 믿고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기망행위가 분명한 만큼 수사를 요청했으며, 설치된 작품에 대해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기 등 전과 6범의 A씨는 1995년 6월 복역 중 검정고시 전 과목 만점자로 국내 한 방송사에서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력을 통해 92년까지 프랑스에서 교수로 있었다고 했지만 92년엔 청송 보호감호소에서 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채나연 (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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