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북일 정상회담 위해 구체적으로 다양한 활동하고 있다"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제가 스스로 필요한 판단하고 있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일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인 납북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스스로 필요한 판단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작금의 북일 관계 현상에 비춰 봐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면서 "제 자신이 주체적으로 움직여 정상끼리 관계를 구축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과 접촉 여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간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북일 정상회담 개최하려고 한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양국은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난해 봄 비밀 접촉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이날) 답변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비난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대화 자세를 김 총비서에게 어필하고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대응을 끌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달 1일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하자 같은 달 5일 기시다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전문에서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많은 인명 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당신과 당신을 통해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하루 뒤 기자회견에서 "노토반도 지진 피해와 관련해 각국으로부터 위문 메시지를 받았으며 김 총비서의 메시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선 "상대방 대응을 분석하면서 정확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이 메시지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해 정확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었다.

그는 이어 북일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실현하고자 총리 관할 고위급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납북 피해자 귀국 문제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모든 납치 피해자가 귀국할 수 있도록 총리로서 전신전령(全身全靈·몸과 정신의 모든 것)을 기울여 대처한다는 강한 각오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참의원(상원) 회의에 출석해 "많은 나라·지역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있어 감사하다"면서 김 총비서의 위로 전문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김 총비서의 첫 메시지가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