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한동훈에 "×랄" 욕설논란 해명 "표현 과해…독재 언급에 욱해"

조현호 기자 2024. 2. 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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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개방송 할 말인가, 달라진게 없다" MBC "욕설 써 논란 불거져"
우상호 "표현 과한 건 인정…사과할 생각없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생방송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발언을 비판하면서 ×랄한다는 욕설을 해 논란이다. 한동훈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은 연일 반발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말을 비판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도 여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욕설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우 의원은 9일 미디어오늘에 “표현이 과한 것은 인정한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감옥에 있어야 독재라는 식의 논리에 욱해서 한 말”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검사독재가 청산해야 할 과제라는 이재명 대표에게 '검사독재였으면 이 대표는 감옥에 있을 것, 걸어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에 답변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우 의원은 “쓸데없는 소리 하고 ×랄이야. 야당 대표를 상대로 그 따위 소리를 한단 말이에요? 역대 어느 여당 대표가 그따위 말을 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방송진행자들이 “우상호 의원이 출마를 안 하니 브레이크가 없다”, “이렇게 생방에서 하시면 브레이크를 걸 수가 없다”고 제지하자, 우 의원은 “편집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진행자들은 이미 다 나갔는데 “어떻게 자르느냐”고 반문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나 8일 오후 JTBC 유튜브 장르만여의도에 출연해 생방송되고 있는 상태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사독재였다면 이재명 대표는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비판하다가 ×랄한다는 욕설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 방송 내용이 알려지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8일 저녁 직접 국민의힘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 알림을 통해 “'×랄한다'는 욕설이 공개적 방송에서 할 수 있는 말인지 묻고 싶다”며 “그리고 JTBC가 그 욕설을 인터뷰 기사에서 그대로 게재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우상호 의원이 과거 518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단란주점)에서 송영길 전 대표 등와 운동권들끼리 모여 여성동료에게 입에 못올릴 비속어로 욕설한 분이라는 점을 소환해 “386 우상호 의원이 686이 된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썼다. 한 위원장은 “이럴 수록, 우상호 의원 같은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9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욕설 방송' 우상호 의원은 총선 불출마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정계 은퇴하시면 된다”고 촉구했다.

MBC도 이날 오후 온라인 방송 뉴스 <“쓸데없는 소릴 하고 지X이야”‥우상호 막말에 한동훈 '분노'>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이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같은 비판을 욕설이 섞인 더 거친 언어로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JTBC는 9일 현재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 우 의원이 문제의 욕설한 대목만 삭제 편집한 방영분을 다시 업로드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오후 JTBC 유튜브 장르만여의도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비판하다가 ×랄한다는 욕설을 하는 장면의 영상을 MBN이 9일 인용 보도하고 있다. 사진=JTBC 유튜브 영상의 MBN 인용방송 갈무리

이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9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표현은 과했다. 유튜브여서 편하게 얘기했다. 기본적으로 여당 대표에게 그 표현은 과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우 의원은 다만 당시 발언의 본질을 두고 “(검찰독재였으면 감옥에 가있을 것이라는) 한 위원장의 독재에 대한 규정과 민주주의에 대한 판단을 듣고 욱한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감옥에 있지 않으면 독재가 아니라는 식의 (논리에 따른) 표현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그럼에도 유튜브에서 그 표현은 과했다”고 답했다.

우 의원은 한 위원장이 직접 비판하고, 과거 광주 술자리 논란까지 소환한 것을 두고 “내가 '편집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표현이 과한 것을 인정한 것인데도 대변인도 아닌 본인이 직접 입장을 낸 것을 보면, 운동권 청산론을 정략적으로 키워보려는 시각이 보인다”며 “당 대표가 직접 그렇게 뛰어들면서 키울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과나 유감표명을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의에 우 의원은 “표현이 과했다는 것을 인정했는데, 사과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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