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떨어뜨려야 한다” 2021년 14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美유학 다녀온 한화 29세 우완 ‘부활 절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민우가 좀 해주면…”
한화 이글스 우완 김민우(29)는 2023시즌을 치르면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6월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12경기서 1숭6패 평균자책점 6.97.
영건이 바글바글한 한화 마운드지만, 김민우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토종 선발진의 기둥이었다. 2021시즌에는 29경기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애버리지를 올리지 못하고 2022시즌 29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부진하면서 존재감이 떨어졌다.
문동주라는 특급 영건이 나타났다. 더 이상 김민우가 과도한 짐을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 선발진에 김민우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한화 사람 대부분 김민우의 부활을 기대했다.
한화는 올 시즌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까지 3선발이 확실하다. 4~5선발을 놓고 이태양, 장민재 등 베테랑들부터 김민우, 영건 김기중과 남지민 등이 경합하는 구도다. 4~5선발 후보군에서 선발 경력이 가장 확실한 선수가 김민우다.
최원호 감독은 “규정이닝 경험은 무시 못한다. 어린 선수들이 안 좋을 때 한 방에 갈 수 있는데, 민우는 좀 덜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애버리지가 높으니, 기왕이면 4~5선발로 자리잡으면 감독으로선 좀 더 계산되는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김민우는 2020년 132⅔이닝, 2021년 155⅓이닝, 2022년 163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이 기간 한화 토종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비중도 가장 높았다. 어깨는 성공적으로 재활했고, 멜버른에서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불펜투구도 수 차례 소화했다.
지난 2일 불펜투구서 김민우의 투구 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멀리서 지켜보던 최원호 감독은 중심이동이 좋지 않다면서, 공을 밀어 던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본인에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다녀옴)시차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민우는 그 다음 불펜투구서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 나왔고, 그 다음 불펜투구서 그 흐름을 이어갔다. 최원호 감독도 만족했다. 재활하면서 다이어트도 했고, 드라이브라인을 다녀온 효과가 도망가지 않았다.
지난 7일 만난 그는 “너무 좋고 유익했다. 몸 밸런스, 넘어가는 부분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드라이브라인은 자신의 최적의 투구 매커닉과 밸런스를 데이터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론 첫 불펜투구 당시 밸런스가 안 좋았던 것에 대해선 웃으며 “시차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순조로운 2024시즌 준비다. 김민우는 “어깨는 6~70% 정도다. 재활은 순조롭다. 결국 패스트볼 구위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주무기 포크볼이 살려면 패스트볼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달린 물음표를 떨어뜨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 페이스라면 4~5선발 진입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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