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떨어뜨려야 한다” 2021년 14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美유학 다녀온 한화 29세 우완 ‘부활 절실’

김진성 기자 2024. 2. 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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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민우가 좀 해주면…”

한화 이글스 우완 김민우(29)는 2023시즌을 치르면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6월1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12경기서 1숭6패 평균자책점 6.97.

김민우/마이데일리

영건이 바글바글한 한화 마운드지만, 김민우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토종 선발진의 기둥이었다. 2021시즌에는 29경기서 14승10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애버리지를 올리지 못하고 2022시즌 29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부진하면서 존재감이 떨어졌다.

문동주라는 특급 영건이 나타났다. 더 이상 김민우가 과도한 짐을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 선발진에 김민우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만난 한화 사람 대부분 김민우의 부활을 기대했다.

한화는 올 시즌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까지 3선발이 확실하다. 4~5선발을 놓고 이태양, 장민재 등 베테랑들부터 김민우, 영건 김기중과 남지민 등이 경합하는 구도다. 4~5선발 후보군에서 선발 경력이 가장 확실한 선수가 김민우다.

최원호 감독은 “규정이닝 경험은 무시 못한다. 어린 선수들이 안 좋을 때 한 방에 갈 수 있는데, 민우는 좀 덜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애버리지가 높으니, 기왕이면 4~5선발로 자리잡으면 감독으로선 좀 더 계산되는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김민우는 2020년 132⅔이닝, 2021년 155⅓이닝, 2022년 163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이 기간 한화 토종 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비중도 가장 높았다. 어깨는 성공적으로 재활했고, 멜버른에서 페이스를 올리는 중이다. 불펜투구도 수 차례 소화했다.

지난 2일 불펜투구서 김민우의 투구 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멀리서 지켜보던 최원호 감독은 중심이동이 좋지 않다면서, 공을 밀어 던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본인에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다녀옴)시차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민우는 그 다음 불펜투구서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 나왔고, 그 다음 불펜투구서 그 흐름을 이어갔다. 최원호 감독도 만족했다. 재활하면서 다이어트도 했고, 드라이브라인을 다녀온 효과가 도망가지 않았다.

지난 7일 만난 그는 “너무 좋고 유익했다. 몸 밸런스, 넘어가는 부분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드라이브라인은 자신의 최적의 투구 매커닉과 밸런스를 데이터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물론 첫 불펜투구 당시 밸런스가 안 좋았던 것에 대해선 웃으며 “시차 문제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김민우 '아쉬워'/마이데일리

순조로운 2024시즌 준비다. 김민우는 “어깨는 6~70% 정도다. 재활은 순조롭다. 결국 패스트볼 구위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주무기 포크볼이 살려면 패스트볼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달린 물음표를 떨어뜨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 페이스라면 4~5선발 진입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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