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영웅’ 경질, ‘도살자’ 발탁…새 우크라 총사령관 “전쟁 방식 바꿔야”

2024. 2. 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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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으로 새롭게 임명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58)는 9일(현지시간) 전쟁에서 이기려면 러시아군과 싸우는 방식을 바꾸고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9년 지상군사령관이 된 후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수도 키이우를 성공적으로 지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시르스키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우리 장병의 생명과 안녕은 언제나 우크라이나 군대의 주요 자산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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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방어 핵심 역할
우크라 최고 영예 ‘영웅상’
신임 우크라군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EPA=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으로 새롭게 임명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58)는 9일(현지시간) 전쟁에서 이기려면 러시아군과 싸우는 방식을 바꾸고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이날 취임 후 첫 공개 발언으로 "전쟁 수단과 방법을 바꾸고 계속 개선해야 우리가 이 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르스키는 우크라이나군에서 '도살자'(butcher)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르스키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했을 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지상군 작전 사령관으로 활약했다.

2019년 지상군사령관이 된 후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수도 키이우를 성공적으로 지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키이우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물리친 공로로 추후 우크라이나에서 최고 영예인 '영웅상'을 받았다.

그해 9월 우크라이나군을 이끌고 북서부 하르키우에서 반격에 나서 러시아에 빼앗긴 쿠피안스크, 이지움 등 도시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부 바흐무트의 전투도 주도했다.

다만 지난해 5월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이 점령할 때까지 바흐무트에서 수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치렀고, 그 사이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많았다는 점은 비판받는 대목이다.

시르스키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우리 장병의 생명과 안녕은 언제나 우크라이나 군대의 주요 자산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국민 영웅'으로 불린 전임 총사령관 잘루즈니 장군은 사실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의해 경질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전임 총사령관을 영웅상 수상자로 선정해 갈등 봉합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젤렌스키가 영웅상을 수여하기로 한 건 군 총사령관직에서 경질된 잘루즈니에게 단합과 존경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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