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 거장’ 日 오자와 세이지 별세…사인은 심부전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계 거장 오자와 세이지가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9일 NHK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자와는 지난 6일 도쿄 소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부전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장례식은 이미 가까운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며 “유족들은 추후 추도식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자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몸담았던 빈필하모닉은 성명을 내고 “명예회원 오자와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휘자 중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며 “그와 함께한 많은 공연들을 감사와 사랑으로 되돌아본다”고 했다.
빈필하모닉의 바이올린 단원이자 악단의 이사회 의장인 다니엘 프로샤우어는 “그는 이곳에 위대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며 “우리는 친구이자 음악적 파트너였던 오자와를 몹시 그리워 할 것이다. 그의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엑스를 통해 “세계에 뜻을 갖고 국경을 넘어 큰 감동을 준 위대한 지휘자이며 일본이 자랑한 전설이었다”고 글을 올리며 그를 추모했다.
한편 오자와는 1935년 옛 만주국(중국 동북부)에서 태어났다. 그는 5세 때 일본으로 돌아왔으며, 초등학생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그는 중학교 때 손가락 골절을 당한 이후 지휘자를 지망했다.
오자와는 1955년 도쿄에 있는 도호학원 음악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지휘를 배웠고, 23세에 프랑스로 건너가 브장송 국제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그는 레너드 번스타인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뉴욕 필하모닉, 빈필하모닉 등 유명한 오케스트라를 거쳐 1973년 보스턴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는 29년간 보스턴 교향악단의 최장수 상임 지휘자로 활약한 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빈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을 지냈다.
오자와는 2010년 식도암 수술을 받은 이후에도 탈장, 폐렴 등으로 여러 차례 휴식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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