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설 맞이…“명절 준비도 척척”
[앵커]
다문화 가정이 늘면서 국내 인구 100명 가운데 2명이 다문화 가정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은 설 명절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요?
아이가 귀한 농촌에 정착해 아이 셋을 키우는 한 다문화 가정을 민수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설을 앞두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제수 음식 장만에 분주합니다.
세 아이, 다둥이의 엄마는 14년 전 캄보디아에서 한국에 온 오은소말리 씨.
다문화 가정의 명절 맞이는 여느 한국 가족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은소말리/충북 영동군 황간면 : "처음 해보니까 어려웠죠. 밀가루에도 부치고 계란에도 부치고. 지금은 적응했으니까 여기 한국 문화니까 이렇게 음식도 만들고."]
딸들의 손을 잡고 나선 가족 나들이.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도 함께 장만하고 간식도 사 먹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냅니다.
아이 하나 귀하다는 농촌에서 태어나 건강하게 자란 세 아이들.
마을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장은영/충북 영동군 영동읍 : "좋아 보였죠. 아빠가 다정하고 화목한 가정이구나 느껴지고. 다둥이 집 보면 왠지 부러워요."]
처음엔 한국의 명절도, 음식도 모든 게 낯설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는 오은소말리 씨.
남편은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배워가며 노력하는 아내가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문상일/충북 영동군 황간면 : "'문화적인 차이가 참 많구나' 했는데, 아내가 적응을 잘하더라고요. (사람들도) '열심히 잘살고 있구나', 그런 모습이 보이나 봐요. 그래서 예뻐해 주는 것 같아요."]
다문화가정 100만 명 시대.
문화는 다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명절 풍경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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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아 기자 (msa4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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