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설 연휴 본격 시작…바빠도 웃음 한 가득
[앵커]
설 명절 연휴가 오늘(9일)부터 시작됐지만 연휴때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맞는 전통시장 상인들 오랜만에 활짝 웃었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찐 쌀가루를 기계에 밀어 넣자 새하얀 가래떡이 쭉쭉 뽑혀 나옵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가래떡은 진열대에 올려놓기 무섭게 팔려나갑니다.
가게를 빙 두를 정도로 늘어선 줄.
쏟아지는 주문량에 새벽잠을 줄였지만 피곤은 커녕 힘이 솟습니다.
[심승현/떡집 주인 : "(설 명절)대목 보고 일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잡숴보시고 찾아오시니까 참 고마워요."]
코끝을 자극하는 전 냄새엔 고개가 절로 돌아갑니다.
갓 구운 노란 전을 놓고 흥정이 벌어지지만 손님도, 주인도 얼굴엔 흥겨운 미소가 가득합니다.
[전집 주인 : "(이거 조금 더 주세요.) 아 좀 더 드려야지 뭐. 전통시장은 그런 게 재미니까. 하하."]
청과물 시장엔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찾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가 다소 부담스럽긴 해도 설 대목을 맞은 만큼, 싱싱한 과일을 찾는 사람들로 전통시장은 오랜만에 북적였습니다.
설 연휴 첫날,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남산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윷놀이,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를 하며 명절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백정미/인천 연수구 : "설 연휴 맞이해서 아이들한테 전통체험 좀 해주고 싶어서 왔습니다."]
[김충선/경기도 부천시 : "엄마들은 조금 집에서 쉬고, 아빠들끼리 나왔습니다. 나오니까 다양한 민속놀이도 있고요. 명절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배려와 사랑,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하는 마음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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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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