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뿌려 놓고 "세는 만큼 가져가"…중국의 '통 큰' 명절 보너스
이번 연휴 중국에서는 임금을 제때 못 받아 고향에 빈손으로 내려가게 된 노동자들이 늘었다는데 한 회사가 독특한 방식으로 명절 보너스를 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금을 수북이 쌓아두고 '돈을 센 만큼 명절 보너스로 가져가라'고 한 겁니다.
베이징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금다발 수십 덩이를 든 사람들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은 돈이 너무 무거웠는지 바닥에 모조리 떨어뜨립니다.
중국 허난성의 한 중장비 제조업체의 행사 모습입니다.
2002년 설립된 이 업체는 직원 5천명 정도 규모로 지난해 매출이 101억원 위안, 우리 돈 1조 8천억원을 넘겼습니다.
회사 대표는 현금을 잔뜩 쌓아놓고 일정 시간 동안 손으로 센 액수만큼 명절 보너스로 가져갈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얼마나 셌나요?} 18만8천위안(약 3천500만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중국 노동자들에게는 언감생심인 일입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춘절 연휴를 앞두고 건설노동자의 시위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각 지역에서 도시로 몰려온 노동자들이 명절이 되면 그동안 번 돈을 들고 고향에 돌아가는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몇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일하는 데다 노동조합마저 기업 편을 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노동 관련 시민단체는 춘절 직전 임금체불 항의 시위가 1년 만에 2배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임금체불을 당한 노동자는 대부분 건설업계에 종사하는데, 그 수는 무려 5200만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체들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임금 미지급을 선택했던 겁니다.
노동자들의 단체 행동으로 이어지는 등 임금체불이 사회 문제로 번지자 중국 정부가 근절 캠페인에 나섰지만, 규제 효과는 크지 않다고 이노코미스트는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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