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정치도 경쟁 필요해”…이낙연, 민주당에 실망한 이삭 주울까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2. 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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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 출마 압박을 받아온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 공동대표는 "호남정치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광주 출마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낙연 "출마한다면 광주 최우선"...민심 듣고 판단할 듯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호남에 공들이는 새미래, '국민의당 돌풍' 재연할까새미래 지도부도 아직 이 공동대표의 총선 출마에 대해 입장이 나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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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당 안팎에서 출마 압박을 받아온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 공동대표는 “호남정치에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광주 출마를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일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 공동대표와 새로운미래가 더불어민주당에 등돌린 이삭줍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낙연 “출마한다면 광주 최우선”...민심 듣고 판단할 듯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전국 유세를 다니며 당의 후보들을 지원할지, 직접 출마해 선수로 뛸지, 출마한다면 광주 포함 어느 지역으로 나올지 당과 논의 중이다.

한 새미래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공동대표가 ‘일단 출마를 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인데,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출마하겠다고 하면 조금 그렇다”며 “광주(현장)에서 시민들, 지지자들 말씀을 들으면서 판단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지난 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첫 현장회의를 열고 “만약 출마한다면 광주를 최우선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광주와 전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제대로 갚았을까하는 채무의식에 늘 눌려 지내와서 기회가 되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당원, 지지자 등과 함께 참배단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호남에 공들이는 새미래, ‘국민의당 돌풍’ 재연할까
새미래 지도부도 아직 이 공동대표의 총선 출마에 대해 입장이 나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이 공동대표가 출마를 하게 되면 전국 선거에서 (정치 신인들이라 인지도가 낮아) 좀 어려운 지역 같은 곳들이 곳곳에 있을 때 유세 지원에 한계가 있지 않냐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호남으로부터 우리가 충분한 지지세를 회복하고 전국 선거를 치러야만 전국 선거가 힘을 받는다. 호남에서부터 지지율을 회복하는 게 이번 선거 승리 요건이라 이 공동대표가 출마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새미래는 창당 후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민생투어에 이어 설 연휴 직전에도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첫 현장회의를 열었다. 또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새미래의 이같은 행보가 2016년 당시 호남을 중심으로 표심을 모았던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기 위한 의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공동대표는 “호남 정치에도 경쟁이 필요하다. 경쟁하는 호남 정치를 새로운미래가 만들겠다”며 “민주당은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로는 민주당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고, 정권 교체를 하기도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권 심판 목소리 강해...큰 영향 없을 것”
다만 민주당에서는 이 공동대표가 호남에 미칠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한 정당이 지역을 싹쓸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지역주의) 벽이 두터워서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총선 승리를 통한 윤석열 정권 심판 의도가 강하기 때문에 분열적인 요인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이 공동대표가 출마한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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