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안 두려고 했지만…” 안산과 OK가 아직 더 익숙한 이 남자,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이 ‘친정’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면서 5세트 듀스 승리를 이끌었다. 아직은 ‘안산’과 ‘OK’가 더 익숙한 이 남자다.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우리카드는 2월 9일 안산 상록수실내체육관에서 2023~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를 치러 세트 스코어 3대 2(20-25, 25-16, 23-25, 25-14, 20-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시즌 18승 9패(승점 52)로 2위 대한항공(승점 50)과 격차를 벌렸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우리카드는 주포 마테이가 연습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마테이는 전치 10주 검진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교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 어려운 시점이라 당분간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더 필요한 분위기다.
송명근(22득점)과 김지한(22득점), 그리고 잇세이(20득점)가 64득점을 합작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상현(10득점)과 박진우(9득점)도 고른 팀 득점력에 힘을 보탰다.
경기 뒤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우리카드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은 더 강했다고 생각한다. 방심하지 말자고 주문했는데 결국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레오가 잘 안 풀리는 날이었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줬음에도 범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팀이 안 좋았던 날이었다. 다음 대한항공전이 후반기 승부처라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다음 경기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마테이 공백을 극복하고 귀중한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선수들에게 칭찬을 크게 해주고 싶다. 잇세이는 1세트 때 좋은 리듬이 아니었는데 점점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최석기 대신 잠시 주장을 맡은 송명근 선수도 진짜 칭찬하고 싶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리카드는 마테이 없이도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얻은 하루였다. 신 감독은 “오늘 경기 승리로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주게 됐다. 공은 둥글기게 조금만 방심하면 넘어갈 수 있다. 다른 팀들보다 월등한 전력이 아니기에 항상 겸손하게 준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선수단도 그런 부분을 4라운드 이후 잘 느끼고 있는 듯싶다. 나도 선수들을 믿고 남은 경기를 잘 치러보겠다”라며 강한 믿음을 표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송명근은 “친정을 상대하는 것에 크게 의미를 안 두려고 노력했지만, 다르게 의미를 뒀다면 꼭 한 번 경기를 뛰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잘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마테이가 빠진 부분을 두고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경기 전에 누가 해줄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하나라도 더 해보려고 하자고 강조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이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잘 나온 하루였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송명근은 “5세트 듀스 상황을 앞두고도 리드를 되찾아온 타이밍 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긴장보다는 재밌어하는 게 느껴졌다. 그걸 보고 기회는 오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마지막 순간 블로킹으로 잘 매듭 지어 기뻤다”라며 미소 지었다.
송명근은 시즌 초반부터 웜업존에서 시작해 경기 출전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 하지만, 송명근은 선배로서 더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송명근은 “경기에 못 뛰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부족하고 실력이 떨어져 있는 까닭이었다. 그렇다고 그런 상황에서 우울해 하거나 처져 있으면 선배가 하는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코트 밖에서도 준비할 때 조금 더 모범적이고 의욕적인 행동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마테이 공백 속에서도 귀중한 승리와 함께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대한항공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경쟁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송명근은 “결국 우승을 위해서 계속 부딪혀 봐야 한다. 5라운드 동안 계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 번 무너지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본다. 오늘 같은 간절함으로 똘똘 뭉치면 우리가 목표하는 곳까지 충분히 갈 수 있을 거다. 무엇보다 설 연휴에도 원정 응원을 와주신 우리카드 팬들께 감사드린다. 새해 복 맣이 받으시고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설 때까지 계속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안산=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수정, ‘메시 노쇼’ 분노 “‘날강두’ 버금가, 팬을 호구로 봄” - MK스포츠
- 쯔양, 필리핀 비하 논란 사과 “영상 삭제 조치한 상태” - MK스포츠
- ‘우주소녀’ 설아 ‘소녀에서 숙녀로, 밀착 드레스로 뽐낸 원숙미‘ [틀린그림찾기] - MK스포츠
- ‘독보적 아우라’ 김유정, 데님 패션 완벽 소화(화보) - MK스포츠
- ‘역대 K리그 최고 네임밸류’ 린가드가 FC서울에 온 이유 “많은 오퍼에도 나를 직접 찾은 건 오
- 김주향 ‘두 팔 번쩍’ [MK포토] - MK스포츠
- 현대건설 ‘승리의 하이파이브’ [MK포토] - MK스포츠
- 김주향 ‘승리의 인터뷰’ [MK포토] - MK스포츠
- 강소휘 ‘실수는 빨리 잊자’ [MK포토] - MK스포츠
- ‘24점’ 카메룬 특급의 친정 사냥! 블로킹 14-1→서브 9-2 압도한 현대건설, GS칼텍스 꺾고 1위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