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선수도 나이 먹었다고 느끼나요?” 천하의 KIA 나스타도 35세…걱정 NO, ‘이것’ 때문에 144G 기대[MD캔버라]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천하의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5)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믿을 수 없어서 “아니, 나성범 선수도 나이를 먹었다고 느끼나요”라고 했다. 그러자 나성범은 즉시 “그럼요. 한번씩 숨도 가파르게 차고요”라고 했다.
나성범이 누구인가. 철인을 자랑하는 이미지다. 지난해 각종 불운 섞인 부상으로 58경기 출전에 그쳤을 뿐,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5~2016년, 2018년, 2021년에 144경기에 나섰다. KIA와 FA 6년 150억원 계약의 첫 시즌이던 2022년에도 144경기 모두 나갔다. 144경기를 5번이나 해본 현역 선수 자체가 거의 없다.
실제로 나성범을 가까이서 보면 상체와 하체를 가릴 것도 없이 터질 것 같은 근육을 자랑한다. 이날 타격훈련에서도 이범호 타격코치는 흡족한 표정이었다. 다른 타자들과 달리 피드백도 거의 없었다. 시원한 타구를 펑펑 날리자 ‘감상’모드였다.
그런 나성범도 나이를 먹었다고 느끼니 세월무상이다. 사실 스포츠선수가 35세, 예전 한국나이로 36세라면 내일모레 은퇴할 시기는 아니더라도 나이를 먹은 건 사실이다. 실제 사람은 20세만 돼도 조금씩 신체기능이 퇴화하기 시작한다. 보통 4~50대에 이르면 몸이 반응한다. 하물며 세밀한 감각이 발달한 운동선수들은 30대 중반이면 느끼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나성범이 앞으로 FA 4년 계약기간 동안 서서히 주저얹을까. 그렇지 않을 게 확실하다. 그 누구보다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캠프에서, 시즌 도중에 철저하게 지키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예를 들어 스프링캠프에선 훈련만큼 치료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다. KIA의 캔버라 캠프는 낮 12시면 대부분 훈련일정을 마친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이후에도 꽉 짜인 스케줄대로 움직인다.
나성범은 “전체적으로 하중이 많이 걸리는 부위 위주로 치료도 받고 관리를 한다. 다리도 그렇고, 나이를 먹으니 지금부터 안 아픈 게 정말 중요하다. 관리를 해야 한다. 확실히 회복속도가 예전보다 늦다”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나성범은 자신의 몸을 객관적으로 가장 잘 안다. 그래서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고,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떨어지는 운동능력, 가는 세월은 못 막겠지만, 대다수 선수에 비해 기량 하락이 더딜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나성범은 “타격은 작년과 똑같이 할 것이다. 작년에 너무 잘했지만, 부담은 없다. 선수라면 그걸 이겨내야 한다. 매 시즌 잘 하는 선수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부상을 안 당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올 시즌도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자신 있다. 144경기 모두 뛸 자신도 있다”라고 했다.
KIA의 대도약을 위해 나성범은 대체 불가능한 필수 전력이다. 144경기, 풀타임 나성범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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