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뒤통수” 메시 노쇼…수십억 ‘특단조치’에도 분노 확산, 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홍콩 노쇼' 논란의 파장이 거듭 이어지는 분위기다.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뛰지 못했다고 공개 해명했지만, 메시를 직접 보러왔던 홍콩 팬 등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미국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간 친선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 아시아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공식 채널을 통해 티켓을 구매한 이들에게 티켓값 50%를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태틀러는 "우리는 주최사로서의 책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불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내달 중순 이전까지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메시의 결장과 관련해 모든 팬들에게 사과한다고도 했다.
태틀러는 이번 친선경기로 1300만홍콩달러(약 22억원) 이익을 기대했지만, 환불 사태로 인해 4300만홍콩달러(약 73억원)의 손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성명을 내고 "태틀러의 관련 결정을 환영한다"며 "태틀러가 사회 각계각층 요구에 부응해 티켓값 50%를 환불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성의를 보였다"고 했다.
다만 메시의 결장에 대해선 대중은 여전히 많은 질문이 있을 것이라며 "인터 마이애미가 홍콩 시민과 해당 경기를 보기 위해 홍콩에 온 팬들에게 합리적 해명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나름의 '특단의 조치'를 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메시의 '노쇼 논란'은 지난 4일 촉발됐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당시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서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예고 없이 결장했다.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은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스타디움을 메운 약 4만명의 축구팬들은 후반전 중반 이후로도 메시가 출전할 기미가 보이질 않자 "메시 나와", "환불" 등을 연호했다. 이와 관련해 SNS에는 "4만명에 뒤통수를 쳤다", "중화권을 무시하는 것" 등 반발도 나왔다.
이들의 분노는 메시가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J리그)와의 친선전에서는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5분 두 차례 슈팅을 날리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6일 훈련 후 메시의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들었다. 그래서 30분 정도 뛰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메시는 홍콩 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데 대해 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뛰지 못한 건 정말 운이 나빴기 때문"이라며 "안타깝지만 이런 일이 축구에서는 일어난다"고 해명했었다.
메시는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 뛰기가 어려웠다"며 "나는 항상 경기에서 뛰기를 원한다. 우리가 이 경기를 위해 멀리서 왔고, 사람들이 우리 경기에 기대가 큰 상황이었던 만큼 아쉽다"고 했다.
메시는 사타구니 쪽을 다쳤다고 했다.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직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부상 부위가 부어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콩 정부가 직접 성명을 내고 "특히 메시가 홍콩에서 결장한 불과 사흘 뒤 일본에서는 활동적이 됐고 강도 높은 운동을 소화한 데 대해" 대중은 질문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홍콩 입법회(의회) 빌 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태틀러가 일주일 내 메시의 결장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3000홍콩달러(약 51만원)를 들여 입장권을 산 이들에게 환불을 하지 않으면 10여명과 함께 소송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메시의 '홍콩 노쇼'에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키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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