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에 '인분' 3톤 쌓여…등반하려면 배변봉투 챙겨야"

장연제 기자 2024. 2. 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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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앞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기 위해선 배설물을 치울 '배변 봉투'를 챙겨야 합니다.

고도가 높은 지점에 사람 배설물이 3톤가량 쌓여 관리가 안 되자 현지 당국이 조치에 나선 겁니다.

현지시간 8일 BBC에 따르면 에베레스트 산지 대부분을 관할하는 네팔 쿰부 파상 라무 지역자치구는 앞으로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모든 이들은 배변 봉투를 챙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우리 산들에서 악취가 풍기기 시작했다"며 "바위들에 사람의 대변이 보이고 일부 등반가가 병에 걸렸다는 항의가 접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에베레스트산의 1번 베이스 캠프와 정상 직전인 4번 베이스 캠프 사이에는 3톤에 달하는 사람 배설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베이스 캠프에 머물 때까지는 별도로 설치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 문제가 없지만, 본격적인 등정이 시작되면 배설물 처리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구덩이를 파서 묻는데, 그마저도 높이 올라갈수록 땅이 더 꽁꽁 얼어 구덩이를 파지 못하고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해 약 600명의 산악인이 에베레스트를 찾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다음 달 시작되는 등반 시즌을 위해 특수 제작된 배변 봉투 약 8000개를 조달할 예정입니다. 해당 배변 봉투에는 배설물을 굳혀서 무취에 가깝게 만드는 화학 분말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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