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만들어야 하는 아시안컵 보고서, 뭘 적을지…회의적인 전력강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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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나면 대한축구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분석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없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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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설 연휴가 끝나면 대한축구협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분석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없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과 동반 귀국했다.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4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만 놓여 있을 뿐이다.
분노는 폭발 중이다. 당장 클린스만을 경질하라는 목소리가 뒤덮고 있지만,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입장이 딱히 나오는 것은 없다. 매주 화요일 정 회장이 참석하는 임원 회의가 13일 예정대로 축구회관에서 열려도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논의는 안건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신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느 시점에 열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이끄는 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
건설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가능할까.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위원들 다수는 현직 감독으로 동계 훈련 지도에 집중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회 보고서를 제출한 뒤 미국 자택으로 떠날 가능성이 커 당사자 없는 논의의 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전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 시절과 180도 다르다. 김 위원장은 A매치를 치르고 나면 무조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보고회를 열게 한 뒤 문제점과 개선점을 논의했다고 한다. 감독 스스로가 알아야 함을 일깨움과 동시에 선임위에서 어떤 지원이 더 필요한지 알기 위한 의도였다.
클린스만호 체제에서 위원들이 A매치를 치른 뒤 보고회를 열었던 사례는 사실상 없다. 영역상 기술발전위원회가 할 일이지만, 이 역시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미국으로 휴식을 취하러 가기 전까지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보고서를 만들 것인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아직 참석 조율조차 되지 않았다. 참석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언론에 알린 대로 "요르단이 더 잘했다"는 류의 설명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위원은 "팀 훈련을 제어하고 있어 상당히 바쁘다. 아직 회의가 있다는 연락을 (9일 오후 현재) 받은 것은 따로 없다. 무엇보다 아시안컵 이전 치른 A매치 종합 보고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노하우를 숨기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표팀 감독이라면 숨김없이 다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조언하든 돕든 하겠지만, 이해를 구하겠다는 자세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전임 벤투 감독도 위원회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 체제에서는 어느 정도 참고하고 이해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물러난 뒤에는 유명무실해졌다. 관련 역할을 할 사람의 역량이 떨어진 결과였고 위원장의 역할 자체가 직접 개입이 아닌 자문이라 의미가 없었다.
이 때문에 뮐러 위원장의 위원회나 기술발전위도 논의를 해봤자 탁상공론일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클린스만이 제출하는 보고서가 충실하고 참석해 격렬한 토론의 장이 열려 반성의 기미라도 있다면 다행이지만,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희로애락은 언제나 있다는 식의 자세면 곤란하다.
이 위원은 "현직 감독들 모두 영상 분석을 열심히 한다. 대표팀 경기 역시 보고서 이상으로 영상만 봐도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 훤히 드러난다. 클린스만 스스로 웃음으로 인해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부정 여론을 만회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무엇을 알리면서 한국 축구와 함께 가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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