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고우석 "하성이 형 있어서 마음 놓여, 로스터 진입해 끝까지 시즌 치르고 싶다"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고우석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고우석은 미국 도착 후 곧바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이동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는 12일 투수와 포수가 먼저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이어 17일 야수진이 합류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고우석은 비자 발급이 늦어져 김하성(1월 20일), 이정후(2월1일)보다 늦게 미국으로 향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린 고우석은 협상 마감 시한 직전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내용을 보면 먼저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구단이 2026년 걸린 옵션을 실행해 연장을 하려고 하면 300만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에서 뛸 수 있다. 구단이 옵션을 가동하지 않으면 바이아웃 50만 달러를 받고 FA가 된다.
고우석은 마쓰이 유키, 완디 페랄타, 로베르트 수아레스 등과 마무리 투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비자 발급이 늦어져서 합류가 늦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제 시간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웃어보였다.
드디어 실감나는 미국행이다. 그는 "이제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팀에 합류해서 훈련하다 보면 제대로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했다.
한국에서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LG 2군 구장이 있는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몸을 만들었다.
고우석은 "LG 구단이 2군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경헌호 코치님과 서용빈 감독님 등이 잘 챙겨주셨다. 너무 감사하게 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셨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친정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고우석은 "일단 줌 미팅을 하면서 훈련을 어떻게 했는지 (샌디에이고에) 보내줬고, 어느 정도로 공을 던지고 있는제 소통하면서 훈련했다. 크게 변화는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지난해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김용일 코치님과 같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WBC 대회 때문에 일찍 몸을 만든 고우석이다. 메이저리그 일정은 KBO리그보다 빠르기 때문에 지난해와 스케줄은 비슷하다.
고우석은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래서 작년과 비슷하게 준비를 했고, 조금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줬다. 준비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올 수 있도록 가서 적응을 잘해서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고우석의 테마는 '부상'이다. 부상 없이 데뷔 시즌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고우석은 "부상이 있으면 경쟁에서 이겨내기 힘들 것이다. 한 번 부상이 생기고 나면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건강한 몸 상태,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엄청 큰 목표를 가지고 경쟁을 하기 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해서 개막전부터 끝까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리그에 데뷔하는 신인인만큼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고우석은 큰 걱정이 없을 전망이다. 든든한 도우미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선배 김하성이다.
고우석은 "(김)하성이 형이 기뻐해 주시고, 환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이 조금 놓인다(웃음).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샌디에이고는 LA 다저스와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른바 서울시리즈다. 고척돔 개막 경기에서 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잘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웃어보였다.
일단 고우석은 미국 도착 후 다음 날 바로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리고 체력 테스트를 한다.
고우석은 "도착해서 바로 다음 날 체력 테스트를 하고 2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캠프가 시작하는 걸로 알고 있다. 가서 이야기해보고 부딪혀봐야 한다"며 "아무래도 어느 나라를 가서 일을 하거나 무언가를 해도 성실한 사람을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만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우석은 "많은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응원해주시는 부분도 감사하다. 뭔가 '대표한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스스로 부끄럽긴 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선수, 사람이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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