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좋겠어요” 이종범? SUN? KIA에 어떤 감독이 오면 좋을까…선수가 내놓은 ‘우문현답’[MD캔버라]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우승하면 좋겠어요.”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수장 없는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는 텐션이 넘쳤다. 감독 부재를 의식한 ‘억지 텐션’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각 파트로 나눠 효율적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집중하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하이텐션이었다.
KIA는 공교롭게도 캔버라에서 20일까지 훈련만 할 뿐, 단 한 차례의 실전도 잡지 않았다. 2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25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가 올 시즌 첫 비공식 실전이다. 그리고 이 경기가 신임감독의 비공식 데뷔전으로 예상된다.
KIA 선수들은 어느 시즌과 다름없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양현종의 말대로 실전 이전의 훈련 스케줄은 각 파트 코치들이 특히 애를 많이 쓰는 시간이다. 감독 역할은 진갑용 수석코치가 대신하고 있다. 각 파트를 돌며 훈련을 지켜보고, 코치 및 선수들과 피드백도 주고받는다.
그렇다고 해도 오키나와에선 신임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KIA도 데드라인을 캔버라 캠프 막판, 오키나와 캠프 시작 이전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감독 후보를 최종적으로 추렸고, 인터뷰에 들어갔으니 설 연휴가 끝나고 모기업의 재가만 받으면 새 감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난 KIA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신중론을 표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LG 트윈스나 KT 위즈보다 못할 것 없는 전력이라고, 자신 있다고 했다. 주축 멤버들이 다치지 않아야 하고,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하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새 사령탑으로 어떤 감독이 오면 좋을까. 사실 민감한 대목이라 쉽사리 질문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선수에게 물었고, 그는 우문현답을 했다. “음, 우승하면 좋겠어요.” 어떤 감독이 오든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어 주길 기대했다. 물론 본인 역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제 몫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KIA 선수, 심지어 코치들과 프런트들도 같은 마음 아닐까. 이날 현장에서 본 코치와 프런트 모두 진지하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전임 단장과 전임 단장의 뉴 타이거즈는 실패로 끝났지만, KIA의 야구는 이어진다. 아쉬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면 우승만한 특효약은 없다.
누군가 설레발을 친다고 할 수 있지만, 10개 구단 모두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한다. 한국프로스포츠에서 리빌딩은 어불성설이다. KIA 새 감독은 누가 되든 우승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지휘봉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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