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 오를 與野 현안…“野 86 운동권 청산” “김여사 명품백 의혹”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2.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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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vs 이재명’ 구도 만드는 韓
“민주당 ‘운동권 청산’…총선서 심판”
민주, 연일 ‘김여사 명품백 의혹’ 저격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김건희 여사 [사진 = 연합뉴스]
4·10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맞는 설 명절, 이번 연휴에도 다양한 정치 현안들이 밥상머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축이 되어 ‘이재명 때리기’와 ‘586 운동권 청산’에 집중해 민심을 돌리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국민의힘이 설 밥상에 올릴 반찬은 ‘이재명’과 ‘운동권 청산’이다. 운동권 세력이 장악한 민주당의 부정부패 민낯을 들추고 이를 이번 총선에서 심판한다는 기조를 각인시키려는 의도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운동권 세력을 향해 가감 없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에 대한 깊은 존중과 존경이 있다”면서도 “몇몇 운동권이 자신들끼리 수십년째 (혜택을) 주고 받으며 부패해졌다는 것이 문제”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윤건영·윤미향·서영교 의원 등 운동권 민주당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런 분들이 청렴한가. 이분들이 발표하는 정책들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들만 내놓고 있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를 향해서도 서슴 없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우리가 알던 장면, 윤보선,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표에게 있다”며 “이 대표에게 안타까운 점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런 식의 질곡과 파도를 거쳤는데 아직까지도 당 대표이고 당을 장악하는 것은 대단한 정치력”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검사 독재 청산’이 시급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만약 검사독재가 있다면 이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니 코미디 같다”며 “정치적인 공방, 날 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사회 시스템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자해적으로 그런 공방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이후부터 ‘운동권 청산’을 강조해오고 있는데,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꺼내들어 민주당과 이 대표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합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당을 숙주 삼아 386이 5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려던 운동권 정치 청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운동권 청산’에 대한 한 비대위원장의 의지는 총선 후보 배치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운동권 출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있는 지역구에 대항마로 ‘운동권 저격수’를 배치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서울 중·성동갑에 나서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적수가 됐다. YTN 앵커 출신인 호준석 비대위 대변인은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구로갑에 출마선언을 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은 민주당 텃밭인 광주 동남구을에 출마해 이병훈 민주당 의원을 상대하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기 수원정에 공천을 신청해 3선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맞붙는다.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공세를 중심으로 여당에 불리한 이슈를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끝까지 김 여사 의혹을 가져가면서 이를 이용해 야당에 유리한 판세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KBS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맹폭하고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는 말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며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억지주장으로 일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방송 대담을 보며 가슴이 갑갑해졌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시 정책조정회의에서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 합리화로 끝낸 빈껍데기 대담”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앵커, 뇌물성 명품백 불법 수수 문제를 아쉽다고 넘어가려는 모습은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고 비난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 역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사과 정도는 할 것 같았는데 사과의 시옷 자도 안 꺼내더라”며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조장하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그런 대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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