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당명 두고 이견…“이낙연 통 큰 결단” 제3지대 빅텐트 성사[이런정치]
설 전 합당 위해 결단…당명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총괄선대위원장 맡아
명절 밥상 효과 주목…“지지율 올라갈 것”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3지대가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신당 합당을 전격 발표했다.
가장 중요한 통합신당 당명을 두고 발표 직전까지 난항을 겼었다. 다만 설 명절 밥상에 오르기 위해 조속하게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당명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정하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는 한편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는 것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면서 명절 시작 첫날 빅텐트 구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연휴를 앞두고 제3지대를 표방한 정당과 세력이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며 “특히 개혁신당 당원과 지지자가 갖는 우려에 대한 부분도 대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다. 이어 “이번 통합은 이낙연 전 총리의 큰 결단으로 많은 쟁점이 해소됐다”고 했다.
이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은 이날 오후 3시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 발표를 공지했다가 3시40분으로 한 차례 시간을 연기했다. 마지막까지 가장 큰 문제는 당명이었다.
전날 개최됐던 ‘제3지대 제(諸) 정당 원탁회의’ 2차 회의도 당명과 지도체제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었다.
진통 끝에 최종적으로 당명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맡았고,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으면서 한 발씩 양보했다.
개혁신당의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당명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며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마지막에는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함께 협상에 임해주신 김종민 공동대표의 통 큰 양보와 결단이 있었기에 통합 선언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선택의 금태섭 대표는 “함께하는 세력이 고집을 버리고 양보했다”며 “당명은 여론조사를 통해 정하자, 공모하자는 등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미 늦어진 통합을 서두르기 위해서는 나와 있는 당명 중 하나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이낙연 대표께서 마지막에 양보하고 결단한 결정”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당명은 개혁신당, 당 전체 운영은 네 세력이 힘을 모아서 함께 결정하자는 합의가 담겨있기 때문에 통합의 의미가 당명 때문에 퇴색되거나 흔들리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당명을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합의하는 데는 새로운미래측 이낙연 대표의 결단이 중요했다.
오는 4월 총선의 중대 분수령이 되는 이번 설 연휴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막판 결단을 이끌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1차 결단을 하고 이낙연 대표가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리면서 극적으로 합당이 성사됐다.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새로운미래와 원칙과상식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개혁미래당의 반발이 심해 새로운미래 측에서는 당명에 대한 결정을 하는 데 굉장히 힘들어했다”며 “설 전에 합당 절차가 이뤄지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그 부분(당명)은 이낙연 대표가 양보해 주십사 말씀을 드렸고, 이낙연 대표가 커다란 결단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는 이낙연·이준석 대표가 맡아 결이 다른 지지층을 한데 모아 응집 효과를 기대했다.
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김종민 대표는 “이낙연 대표께서 국무총리도, 당 대표도 하시면서 국민들에게 알려져 있고, 앞으로 선거운동을 해 나가는 데서 역할을 하셔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선대위원장은 당의 총선 전략에 필요하다”고 밝혔다다.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대표는 ‘내가 그런 거 안 맡고 아예 모든 걸 내려놓고 해볼게’라는 말씀도 있었는데, 저희가 부탁을 해서 맡게 됐다”고 말했다.
설 연휴 첫 날 제3지대 빅텐트가 전격적으로 성사되면서 이번 명절 밥상의제로 얼마만큼 오르내리느냐가 주목된다. 이들은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를 배출해 거대 양당의 독점정치를 깨겠다는 ‘신당 창당’의 가장 큰 목표를 달성시키겠다는 의지다.
김종민 대표는 “설 전에, 지금 이 시점에 꼭 (합당을) 해야 할 이유 중 하나가 지역구 출마를 하는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다. 비례로 가려면 3월에 해도 된다”며 “지역구에서도 대대적으로 양당 독점정치를 깨는 좋은 후보들을 발굴해 출마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최근 제3지대 속했던 정당 지지율이 내려가고 거대양당이 올라가는 여론조사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거대 양당이 예비후보들의 경쟁력 조사 ‘프리경산’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에 응해달라는 연락을 돌리다 보니 거대 양당 지지층의 샘플이 과다표집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고, 하나의 정당 아래 뭉쳐서 이번 총선에 임하게 됐기 때문에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새로운미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는 호남선 열차에 탑승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통합신당 합당 발표 전 일정이었지만, 합동 일정을 소화하며 사실상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셈이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각지에 있는 친척들이 모여 행복한 설이 되길 기원한다”며 “더불어 앞으로 가족·친지들끼리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진지한 대화를 나누시고,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우리 새로운 세력들을 지켜봐 주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살림도 어렵고 나라도 어려운데 설 명절이 다가왔다. 모처럼 가족·친지들과 만나 흐뭇한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 편에 서서 나라 걱정, 민생 걱정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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