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통 큰 양보"…제3지대 4개 그룹, 하나로 뭉쳤다

오문영 기자 2024. 2. 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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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표 체제의 새로운 미래, 이준석 대표 체제의 개혁신당, 금태섭 대표 체제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이끄는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그룹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합당을 선언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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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 참석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1.16.

이낙연 대표 체제의 새로운 미래, 이준석 대표 체제의 개혁신당, 금태섭 대표 체제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이끄는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그룹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합당을 선언했다. 그간 당명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으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통 크게 양보하면서 통합이 전격 성사됐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 통합 합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로 정했다.공동대표는 이낙연·이준석 대표다. 최고위원은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각각 1인 추천으로 하기로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들 세력은 설 밥상에 제3지대 빅텐트(포괄정당)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통합 논의를 진행해왔으나, 당명과 지도체제 등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당초 지난 8일 오후 6시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가 결국 발표를 미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를 추진하고 있는 4개 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통합에 합의했다. 통합 신당명은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으로 귀성인사에 나선 4개 세력 인사들 모습. 2024.02.09.

통합 성사에는 이낙연 대표의 결단이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회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각 정당과 세력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당명이기 때문에 당명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마지막에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협상에 임해준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통 큰 양보와 결단이 있었기에 통합 선언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낙연 대표가 커다란 결정을 해줬다고 이해해주면 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지지층이 조금 결을 달리하는데 조화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이낙연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는 말도 했지만 저희가 부탁해서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개혁신당에 유리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당 전체를 운영하는 데는 4개 세력이 힘을 모아서 함께 해서 하자는 합의가 담겨 있기 때문에 통합의 의미가 당명 때문에 퇴색되거나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각 신당이 지역구 후보를 낼 방침인 점도 협상을 앞당기는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지역구 출마를 하는 정당으로 가려면 지금 통합해야 했다. 비례 정당으로 갈 것이었다면 3월에 (통합을) 해도 됐다"면서 "지역구에서도 양당 독점 체제를 깨는 후보를 발굴해서 출마시키겠다는 것이 통합 결단에 가장 큰 이유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총리도 하고 당대표도 하고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어서 총선 전략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했고,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두 분이 출마에 대한 생각은 가지고 있다. 조만간 각각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원욱 의원도 "출마가 통합의 전제 조건은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4·10총선까지 불과 60여일의 시간이 남은 만큼, 통합 신당 합당대회는 조속한 시일 내에 열릴 예정이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지도부 구성에 대한 어느 정도 의견조율 있었는데 그 지도부가 통합 전이라도 모여서 이후의 합당 실무절차와 당헌당규, 정강정책,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가 통합 추진 기구 만들어 곧바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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