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더니 日서는 30분 뛰었다… 메시에 격분 홍콩 축구팬, 티켓값 어쩌나

홍콩 ‘노쇼’ 논란 메시. [사진출처 = 연합뉴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홍콩 노쇼’와 관련, 관중이 일부 티켓값을 환불받을 수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오전 홍콩 당국자가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미국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간 친선 경기를 주최한 태틀러 아시아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태틀러가 오늘 부분 환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태틀러 대변인은 자세한 사항은 준비가 되는 대로 공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태틀러는 메시를 앞세워 해당 친선 경기를 홍보했고 약 4만명의 팬들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샀다.

하지만 메시가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자 실망한 축구팬들이 격분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특히 이 행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거액의 보조금까지 대주기로 했던 홍콩 정부조차 메시의 노쇼를 경기 종료 10분 전에야 통보받았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에 홍콩정부는 다음날 메시가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라도 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태틀러에 약속했던 지원금 지급을 재검토하겠다고 했고 이에 태틀러는 바로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팬들을 더욱 분노케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노쇼 사흘 뒤인 지난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메시가 약 30분간 뛰었기 때문이다.

전날 홍콩 입법회 빌 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태틀러가 일주일 내 메시의 결장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3000홍콩탈러(51만원)를 들여 입장권을 산 이들에게 환불하지 않으면 10여며과 함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는 전날 오후 현재 해당 경기의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불만 1178건이 접수됐다. 그중 234명은 여행객이 제기한 것이며 환불 요구 금액은 약 810만홍콩달러(약 14억원)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