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레전드의 소신 주장 "경험 많은 감독 와야 우승? 그보다 중요한 건..."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경험이 있어야 우승시킨다, 이 전제 조건은 맞지 않을 것 같다."
KIA 타이거즈를 누구보다 잘 아는, 레전드 출신 베테랑 해설위원의 생각이다. KIA 새 감독의 조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누가 어울린다고 보는 것일까.
스프링캠프가 한창이고,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다가왔다. 하지만 KIA 새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유력 후보 소문도 나지 않는다. 그만큼 KIA는 '철통보안' 속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후보는 추려졌고, 면접 등을 거쳐 빠른 시간 안에 새 감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조선의 야구전문 유튜브 '야구부장'에 이순철 SBS 해설위원이 출연했다. 이 위원은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의 레전드 출신. 지도자로서 산전수전 다 겪고 해설위원으로 오랜 기간 활약하며 야구 현안에 대해 '촌철살인' 코멘트를 하기로 유명하다.
김종국 감독 경질 이후 야구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누가 새 감독이 되느냐다. 시즌 개막이 임박해 코칭스태프를 원하는대로 꾸릴 수도 없고, 선수 파악도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KIA의 전력이 워낙 좋아 앉아만 있어도 가을야구는 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승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욕심을 낼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수많은 야구인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타이거즈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를 필두로 우승 경험이 많은 류중일 국가대표팀 감독, 김경문 전 NC 다이노스 감독,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기에 KIA를 잘 아는 경험 있는 지도자로 선동열, 조범현, 김기태 전 감독 등의 가능성도 언급됐다. 우승 경험은 없지만 지도력을 인정받은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류지현 전 LG 감독 등도 있다. 또 내부 코치로 진갑용 수석코치, 이범호 타격코치도 유력 후보다.
이 위원은 KIA 감독의 조건으로 어떤 점을 중요시 생각했을까. 이 위원은 "KIA가 KT 위즈와 함께 10개 구단 중 전력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인다. LG도 강하지만, 고우석-함덕주-이정용 불펜 누수가 많다.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KIA가 새로운 외국인 1, 2선발이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고 10승 이상만 해주면 우승권에 가장 가깝다. 피치클락도 주목해야 한다. 도입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피치클락이 시행되면 빠른 야수들이 많이 포진돼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력차가 커질 것이다. 투수 견제 3회 제한 영향이 클 것이다. KIA가 빠른 선수가 많아 공수주 전력이 탄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어떤 감독이든 팀 전력을 잘 알고 시즌을 시작하는 게 좋겠지만, 지금 KIA 전력이면 감독이 선수들 플레이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잇도록 만들어주면 된다. 그런 마인드가 있는 감독이 들어가면, 큰 무리 없이 정규시즌 상위권에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만 둬도, KIA는 우승 후보라는 의미다.
이 위원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 시키는 감독이 와야 한다. 감독이 한 경기를 하면서 2~3번 정도만 개입해도 될 것이다. KIA는 감독이 경기 중반까지 크게 개입하지 않아도, 선수들 기량이 충분히 좋아 성적이 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KIA팬들이 선호하는 빅볼 야구도 나올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험이 꼭 있어야 우승시킨다는 전제 조건은 맞지 않는다"고 자신이 생각을 밝혔다.
이 위원이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우승 경험 등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한 것에 의미를 두면 이종범 코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결론으로 연결된다. 이 코치는 팬들이 강력히 원하고,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지금의 혼란 시국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반면, 감독 경험이 전무해 '윈나우'를 외친 팀의 감독으로 선임하기에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다.
KIA도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리빌딩 시즌이거나 중상위권이 목표인 팀이면 초보 감독 선임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KIA의 우승 가능성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초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가 만약 시즌 농사를 마친다면 그 여파가 모두 수뇌부에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안고가야 하기에 초보 감독이 버거울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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