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상흔만 가득…외신이 선정한 1월의 중동 사진[오늘, 지구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4개월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 측이 제안한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P통신이 중동에서 취재한 사진을 바탕으로 ‘이달의 중동 사진’을 선정했다. 대부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사진들로 구성됐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숨진 어린이들의 모습과 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부모들의 모습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생활하는 난민들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도시를 탈출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모습도 담겼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많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절반가량이 가자지구 남부 국경 도시 라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는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자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230만명 가자지구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40만명 가량이 이곳에서 피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디언은 최근 더욱 잦아지고 있는 라파 지역 공세에 이 지역 피난민들은 대대적인 공습이 임박해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렌즈에 담긴 라파의 난민들의 모습은 전쟁의 참혹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뉴욕타임스와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스라엘군 8일(현지시간) 난민들이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매체는 라파에 있는 주택 2채가 공습을 당했으며 다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병원은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서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2만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라파에 있는 유엔 학교에서 5명의 자녀와 4개월간 지내온 한 남성은 “이스라엘이 라파를 타격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사람들은 도망갈 곳이 없다. 가자지구 전역에 있던 모든 사람이 결국 라파로 온다. 이스라엘군이 이곳에 온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질 석방을 위해선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며 “우리는 완전한 승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승리가 코 앞”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승리 외에는 다른 해결책이 없다”며 “우리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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