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갑·을, 선거구 ‘2곳→3곳’ 분할 가능성… 눈치싸움 ‘치열’ [미리보는 총선]

박귀빈 기자 2024. 2. 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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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에 신도시 섞여... 인구 급증에 젊은층 대거 유입

 

오는 4월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인천 서구 지역은 정당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현재 갑·을 등 2곳인 선거구가 인구 증가 등에 따라 갑·을·병 3곳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구갑·을 선거구에는 여야 모두 인천에서 많은 예비후보들이 등록하고 있다.

서구 지역은 종전 원도심을 비롯해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그리고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심까지 섞여 있는 곳이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한 인구 증가가 이뤄지면서 젊은 층이 대거 유입, 진보 정당의 성향이 조금 더 강하다.

국민의힘은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 연장과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등 교통 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젊은 층을 공략,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김교흥(63)·신동근 국회의원(62)이 그동안 가꿔온 지역을 수성해 3선 중진급으로 올라서는 한편, 새로 생긴 선거구까지 텃밭을 확장하겠다는 기세다.

■ 서구갑

서구갑 선거구에는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무려 9명에 이른다. 인천의 단일 선거구 중 가장 많다. 이들은 국회가 선거구 획정을 끝내면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지겠지만,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정숙 전 서구의원(52)과 권순덕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인천지역위원(63)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뛰고 있다. 김종득 전 인천대 겸임교수(63)도 공천장을 손에 쥐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이어 국민의힘 1호 인재영입 후보인 박상수 변호사(45)도 서구갑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박 변호사는 앞서 유년시절 서구 가좌동에서 태어나 가정초와 동산중, 서인천고를 졸업한 지역 출신이다.

박세훈 인천시 전 홍보특별보좌관(54)도 현재 서구갑 지역에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다만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면 청라 등이 속한 선거구로 옮길 예정인 만큼 현재 청라 주민들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박종진 전 채널A 앵커(56) 역시 서구갑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이후 당협위원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백석두 전 인천시의원(69)도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소통과 통합, 협치를 키워드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정호 전 인천시의원(49) 역시 서구갑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 전 시의원은 교사 경력을 살려 교육 관련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윤지상 서구의회 전 의장(70)도 지역을 다니며 총선 후보 본선 진출을 위한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김 의원은 현재 인천시당위원장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아 중량감 있는 영향력을 내비치는 등 ‘현역 프리미엄’이 강력하다. 그는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는 대로 주요 현안 사업들이 산적한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지역구에서 출마할 계획이다.

이 밖에 민주당에선 김대환 법무사(56)가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를 연 뒤 서구갑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특권 없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국회의원 시대를 강조하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서구을

국민의힘에선 양병현 2030부산월드엑스포범시민서포터즈 인천시협의회 전 회장(69)과 영화배우 출신인 염광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38)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또한 이행숙 인천시 전 문화복지정무부시장(61)은 서울 5호선의 노선 조정안을 놓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은 검단 지역에 대한 각종 인프라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한 만큼, 이번에 국회에 입성해 이들 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 등에 힘을 보태 빠른 추진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신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다만 선거구의 변동 가능성이 있다. 신 의원은 자신이 오랜 기간 활동한 검단을 중심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신 의원도 검단지역의 교통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공단고가교~서인천IC 혼잡도로 개선사업 등의 공약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려한다.

강남규 전 이재명 대통령후보 선대위 정무특보(53) 등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이름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으며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53)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표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당 대표를 보좌하는 모경종 대표비서실 차장(34)이 공천 경쟁에 뛰어든다. 모 예비후보는 지난 10여년간 살았던 서구 지역의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다.

서원선 전 이재명후보 직속 정무특보단 부단장(60)도 세를 키우고 있다.

또 허숙정 국회의원(49·비례)도 지난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허 의원은 고소득·고학력 중심의 권력체계를 바꾸고 여성의 사회 참여 등을 확대 나갈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혁신당에선 권상기 전 검단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61)가 예비후보를 등록, 제3지대 지지세를 모으고 있다. 그는 당초 무소속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했지만 정치 개혁을 주장하며 최근 당에 가입했다. 이 밖에 무소속 안홍길씨(46)도 서구을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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