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응급실 가장 많이 찾는 환자는? '이것' 때문

응급의료포털 화면 예시.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설 명절 기간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은 환자는 '장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 21일-24일) 기간 응급의료센터(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지역응급의료센터) 178곳의 환자 내원 건수는 8만6000여건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2만1000여건 꼴이다.

특히 명절 당일과 다음날 환자가 많았다. 평상시 대비 내원 건수는 평일의 1.6배, 주말의 1.2배까지 증가했다.

설 전날 2만1000여건, 설 당일 2만3000여건, 설 다음날 2만4000여건 등이었다.

설 연휴 응급실 내원 건수는 2021년 7만1000여건, 2022년 7만4000여건, 2023년 8만6000여건으로 최근 3년간 계속 증가했다.

설 연휴 전후 3일간 주요 경증 질환별 응급실 방문은 일 평균 2만2664건으로, 평상시 1만5936건의 1.4배를 웃돌았다.

2023년 설 전후 휴일 주요 질환별 일평균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질환별로는 △장염 환자가 일 평균 279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얕은 손상(2751) △복통(1963) △열(1270) △염좌(1110) △감기(974) △폐렴(755) 순이었다.

평상시 대비 환자 발생 증가율이 높은 것도 장염 환자였다.

장염 환자의 응급실 방문은 평상시 하루 972건이었으나 설 전후엔 일 2799건으로 2.9배 급증했다. 이어 복통 환자가 평상시 1151건에서 1963건으로 1.7배, 감기는 643건에서 974건으로 1.5배 가량 늘었다.

2023년 설 전후 휴일 사고로 인한 일평균 응급의료센터 환자 내원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 건수는 일 평균 5132건으로, 평상시 3781건의 1.4배 였다.

미끄러짐 사고가 128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사고인 둔상이 872건, 관통상이 708건으로 뒤를 이었다.

평상시 대비 응급실 방문이 제일 많이 증가한 사고는 화상이었다. 화상 환자는 평상시 84건에서 설 연휴기간 일 평균 169건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미끄러짐 환자는 1.5배, 관통상은 1.4배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2월 9일-12일) 국민의 의료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의료공백 없는 안전한 명절을 위해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응급환자를 위해 응급실 운영기관 520여 개소는 명절 기간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하며, 다수의 민간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2월10일)에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보건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설 연휴 기간 중 문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 등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App)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으며 △보건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질환으로 응급실 이용시 진료비 증가와 대기 지연이 발생하므로 문을 연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을 확인해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