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강사빈·21세 이규인, 2000년대생 두 청년이 총선 도전하는 이유
대구 중남 강사빈 상근부대변인
서울 서대문을 이규인 법사정책위원
선거법 개정돼 ‘만 18세 이상’ 출마 가능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다. 국회가 2021년 12월 총선·지방선거 피선거권 연령 기준을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4일 발표한 지역구 공천 신청자 명단을 보면, ‘피선거권 연령 하향’ 수혜자는 2001년생 강사빈(23·대구 중구·남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과 2003년생 이규인(21·서울 서대문구을) 국민의힘 법사정책자문위원 2명이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자 849명 가운데 2000년대생은 이들 둘밖에 없다.
강사빈 부대변인과 이규인 위원은 9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협치가 실종된 현 국회를 비판하면서 “정책이 아니라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형 정치인”(강) ”과학기술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공대 출신의 정치인”(이)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래는 강 부대변인과 이 위원의 일문일답.
◇ 대구 중남 예비후보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총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저는 2022년 3월 9일 대구 중남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그전 현역이었던 곽상도 전 의원이 이른바 ‘50억 클럽’ 사건에 연루돼 사퇴했는데, 청년들에게 ‘공정과 상식’에 대한 엄청난 상실감을 안겨준 만큼 ‘청년’인 제가 직접 수습을 해보고 싶다는 순수한 생각으로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청년의 목소리를 전해보겠다’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청년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고민을 중앙에 가감 없이 전달하고, ‘살 수 있는’ ‘살고 싶어 하는’ 중구·남구로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간략한 이력을 소개해달라.
“저는 2022년 2월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의 역사교육특별위원장으로 발탁돼 역사 교육의 실태와 역사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중앙당의 ‘부대변인’으로 발탁됐고, 9월부터는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구 중남을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는.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기에 제 청소년기는 어느 한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고, 연고가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해, 경기도 가평에 있는 중학교를 지나, 다시 인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경북대에 진학하게 되면서 대구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처음 대구에 와 거주했던 동네가 바로 ‘중구 남산동’입니다. 대구의 중구·남구는 제게 처음으로 ‘정착한 인생’을 선물해 준 곳이자,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공천받을 가능성은 얼마나 있나.
“저는 나이에 비해 축약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2021년부터 ‘지역 시사평론가’로서, 또 지난해 4월부터는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9월부터는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지역과 중앙을 오가는 ‘지역의 대변인’ 역할을 계속해서 해 오고 있습니다. 충분히 공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저와 같은 청년 정치인에게는 여전히 많은 유리천장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조직’, ‘자금’, ‘정보’입니다. 문자메시지 발송, 홍보 현수막 설치, 사무소 유지비를 비롯한 자금 문제도 20대 후보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2대 국회의원 지망생 입장에서 현 21대 국회를 평가한다면.
“21대 국회 의정에서 ‘협치’는 실종됐습니다. 야당의 일방적인 반대로 인해 정부 여당의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국회 내에서의 협력과 타협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임기 내에 실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형 정치인’, 국민이 지역의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효능감 정치인’, 상대방 공격 위주가 아닌 정치의 방향성으로 승부하는 ‘비전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 서울 서대문을 예비후보 이규인 국민의힘 법사정책자문위원
-총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고교 재학 중 탈원전으로 비롯되는 과학기술 홀대에 분노했고, 공과대학 출신의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조국 사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청년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공과대학 출신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첫 도약을 하고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간략한 이력을 소개해달라.
“저는 공과대학 출신 정치인이라는 꿈을 안고 졸업 이후 포스텍에 진학했으나, 지리적 여건상 정치 참여에 한계를 느껴 다시 수능을 보고 연세대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이후 안보, 보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캠페인을 기획해 활동하는 한편, 국민의힘 정책 해커톤(공모전)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둬 법사정책자문위원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서울 서대문을을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는.
“저는 서대문구에 있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그렇기에 서대문구의 강점이 무엇인지, 또 개선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따라서 서대문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보고자, 이곳에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공천받을 가능성은 얼마나 있나.
“저는 이번 총선의 조커 카드입니다. 험지인 서대문구을의 판세를 뒤집을 전략 공천을 당이 고려하고 있다면 공천 가능성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총선 준비에 필요한 돈과 조직은 어떻게 해결하나.
“금전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상하차,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1500만원 정도를 모았습니다. 조직의 경우 주로 학교 선후배, 동기 중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저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기성세대의 경우 경력이나 직장 등을 통해 자신을 증명할 수 있으나, 저는 그러한 수단이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뛰어서 저 자신을 국민과 당에 증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의 만류는 없었나.
“당장 지도교수님께서도 만류하셨습니다. 다만 이번 총선은 피선거권 제한 연령이 만18세로 변경된 후 치러지는 최초의 총선입니다. 따라서 저의 도전은 성패와 관계없이 많은 청년 정치인의 길을 열어주는 최초의 도약이 되어줄 것입니다.”
-22대 국회의원 지망생 입장에서 현 21대 국회를 평가한다면.
“새는 한쪽 날개로만 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국회는 왼쪽 날개가 비대하게 부풀어 오른 새입니다. 균형을 잡지 못한 채 추락하고 있습니다. 기필코 22대 총선에서 두 날개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과학기술은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의 뿌리입니다. 과학기술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공과대학 출신의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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