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서비스” KIA 스프링캠프 낮 12시 칼퇴근의 비밀…33세 왼손 잠수함 생생한 증언 ‘제2의 하루’[MD캔버라]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세계최고의 서비스죠.”
KBO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스케줄은 제각각이다.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시대에 충실한 구단들도 있고, 여전히 충분한 연습량을 소화하는 스케줄을 짜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구단들도 있다. KIA 타이거즈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는 전자다.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진행한 각 파트별 훈련은 낮 12시 전후에 모두 마무리됐다. 12시10분이 되자 구단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물론 이후 몇몇 선수가 남아 타격훈련을 했지만, 대부분 선수가 그때 버스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면 KIA 선수들은 여유 있게 훈련을 하느냐. 그건 절대 아니다. 우선 ‘얼리조’에 당첨된 선수들은 아침 7시50분에 버스를 타고 8시20분부터 경기장에서 웜업을 한다. 9일의 경우 선수단 본진은 8시20분에 출발해 9시까지 각 파트별 미팅까지 끝낸다.
약 3시간 정도 효율적인 훈련을 하고 숙소에 돌아가는데, 노는 게 아니다. 우선 숙소 인근에 KIA가 섭외한 사설 트레이닝센터가 있다.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다. 이후 개인정비 시간인 건 맞다. 그러나 선수들 얘기에 따르면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장현식은 “비밀”이라면서 이때 소화하는 루틴이 있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웨이트트레이닝이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각자 필요한 부분을 찾아 훈련을 한다고 보면 된다. 평소에 좋지 않은 곳을 치료 받는 선수들도 있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전체적으로 몸을 돌보는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김대유는 “트레이닝 코치님들과 보강 운동을 한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원래 이렇게 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트레이닝 코치님이 루틴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하고 있는데 좋다”라고 했다.
김대유는 올 시즌 KIA에 부임한 박창민 수석트레이너의 세심한 도움에 고마움을 표했다. 심지어 이런 것까지 배려한다. 김대유는 “호텔의 월풀 온도가 낮다고 하자 직접 호텔 측에 말해 주셔서 온도를 맞춰줬다. 그것까지 배려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세계 최고의 서비스다”라고 했다.
사실 그라운드가 완전히 적막강산이 되는 것도 아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다시 경기장에 와서 야간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야간훈련은 얼리워크와 달리 철저히 개개인의 선택이다. 개개인이 선택하기만 하면 코치들이 도와준다고 한다.
이러고 보니 KIA 선수들의 하루가 바쁘다. 절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캔버라의 기온이 높아 오후의 햇살이 장난이 아니다. 그렇다면 KIA 선수들은 시간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나성범은 웃으며 “시간 금방가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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