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한편의 시보다 뭉클한 60년 우정… 나문희·김영옥 레전드 열연이 빚어낸 묵직한 여운[스한:리뷰]

김현희 기자 2024. 2. 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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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에 은심은 아들을 피하고자 가출을 결심하고 금순과 함께 60년 만에 고향인 남해로 내려간다.

영화 '소풍'은 고향으로 함께 소풍 같은 여행을 떠난 두 여성을 통해 현 사회를 살아가는 노년 세대들이 직간접적으로 겪고 있는 중차대한 문제점들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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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이 영화 '소풍'에서 '국민배우'표 레전드 연기를 펼치며 설연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은심(나문희)의 아들 해웅(류승수)은 사업 위기로 인해 은심에게 도와달라며 돈을 요구한다. 그러던 중 오랜 친구이자 사돈지간인 금순(김영옥)이 은심을 불쑥 찾아온다. 이에 은심은 아들을 피하고자 가출을 결심하고 금순과 함께 60년 만에 고향인 남해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은심은 학창 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태호(박근형)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셋은 남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16살,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새긴다. 하지만 이후 급작스러운 태호와의 이별, 쇠약해져가는 금순 등 예기치 못한 상황들을 마주하며 삶에 대한 비애와 고독을 느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소풍'은 고향으로 함께 소풍 같은 여행을 떠난 두 여성을 통해 현 사회를 살아가는 노년 세대들이 직간접적으로 겪고 있는 중차대한 문제점들을 직시한다. 존엄사와 현대판 고려장을 극의 소재로 차용함으로서 현대 사회 속 노년세대가 부딪힐 수 있는 직접적 고민거리들을 담담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가족들로부터 요양원에 버려지다시피한 금순과 은심의 또 다른 친구인 청자의 스토리를 통해 죽음이라는 거대한 명제를 앞에 둔 노년 세대를 위해 현 사회가 함께 고민할 지점은 없는지 물음을 던진다.  

나문희, 김영옥 두 국민 배우의 내공 깊은 연기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은심을 연기한 나문희는 자식과의 갈등, 노년 세대가 겪는 문제를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감성 짙은 연기로 펼치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또한 김영옥 또한 금순 역을 통해 은심과의 순수하면서도 따뜻함 넘치는 우정을 표현하며 뭉클함을 배가시켰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OST로 쓰인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 영화의 짙은 여운을 배가시키는데 큰 몫을 한다. 60년 지기 친구와의 따뜻한 우정, 현대 노년 세대의 현실적인 상황과 고민을 레전드 대배우들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영화 '소풍'은  지난 7일일 개봉해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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