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클린스만은 왜 비판 받아야 하나 ② : '웃음이 나와요?' 항상 혼자만 즐겁다

신동훈 기자 2024. 2. 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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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이 결여된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편에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문제를 말했다([IN-POINT] 클린스만은 왜 비판 받아야 하나 ① : 전술은 있다! 그러나 발전이 없다).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 가장 첫번째는 전술이 맞는데 대중과 전문가들은 단순히 전술 문제로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하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진지한 질문에도 웃고, 갑자기 취재진을 웃기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당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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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진지함이 결여된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편에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문제를 말했다([IN-POINT] 클린스만은 왜 비판 받아야 하나 ① : 전술은 있다! 그러나 발전이 없다).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 가장 첫번째는 전술이 맞는데 대중과 전문가들은 단순히 전술 문제로 클린스만 감독을 비판하는 게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태도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진지함이 결여된 태도로 맹비난을 받았다.

이해를 하기 위해 클린스만 감독 배경을 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스타였다. 독일,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뽑히며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를 오가며 활약을 해 팬도 상당히 많다. 은퇴 후에도 독일 대표팀, 바이에른 뮌헨 등 주요 감독직에 앉았으며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을 샀다. 여유로움이 기본적으로 장착된 사람이다.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분위기 파악 능력이다. 왜 자신이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고, 왜 사람들이 날이 서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웃음은 매번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경기장 밖에 카타르 현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훈련, 기자회견 때 인터뷰를 하면 클린스만 감독은 혼자 빵 터져서 웃거나, 갑자기 기자들을 웃기려고 할 때가 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승리를 한 뒤엔 취재진도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졸전을 치른 후이거나 경기 전이면 다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한다. 바레인전을 제외하고 한국이 치른 모든 경기가 졸전이었기에 인터뷰 분위기는 좋을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진지한 질문에도 웃고, 갑자기 취재진을 웃기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당황하게 했다.

사실 필자가 가장 당황했던 건 카타르에서 모습이 아니다. 지난 베트남과의 친선전 이후 기자회견이 진행됐는데 마지막 질문이 "앞으로 어디를 갈 것인가?"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외유논란을 비꼬아서 질문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활짝 웃으며 "독일로 가 이재성의 마인츠,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대결을 볼 생각에 난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순간 키보드를 치는 걸 멈추고 클린스만 감독을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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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카타르로 돌아와 클린스만 감독의 웃음은 다른 외신들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지나친 여유로 보이기에 "클린스만 감독은 무언가 계획이 있다"로 생각한다. 이로 인해 나온 게 한국이 일본을 피하려 말레이시아와 일부러 비기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났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전 때 최악의 굴욕임에도 홀로 웃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보며 외신들은 마치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았다.

한국인은 알지만 당연히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냥 웃은 것이다. 준결승 요르단전 완패에도 웃자 그제야 외신들도 자신들이 오해를 했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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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혼자만 즐거운 클린스만 감독이다. 매번 진지하기를 요구하는 걸 아니나 내용, 결과가 심각할 때, 대중이 자신에게 책임을 요구하며 질문을 할 때는 적어도 허허실실 웃으면 안 되는 게 아닌가. "웃음이 나오냐?"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아무리 성격이 여유로운, 스타 출신 감독이라고 해도 진지할 땐 진지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모르는 것 같다.

혼자만 즐거운 모습에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며 "한국을 무시한다"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본인의 입지를 더욱 위태롭게 한 클린스만 감독의 태도는 분명 달라져야 하지만 그럴 거 같지 않다. 클린스만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처럼 행동할 거고 우린 똑같이 매번 분노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가 답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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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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