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지X” “난 정청래가 아냐” 우상호에…與 “대한민국 가로막는 돌덩어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르만 여의도’에서 “난 되게 점잖은 사람”
지난해 11월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서류를 당에 제출해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면 여의도’에서 브레이크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지X’이라 말하고, 스스로는 원래 점잖은 사람이라면서 모든 것이 한 비대위원장의 탓이라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는 ‘뵈는 게 없다’며 자신의 발언을 농담처럼 넘겼다.
지난 8일 생방송에서 우 의원은 전날(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의 ‘검사 독재가 만약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던 한 비대위원장 발언이 언급되자, “야당 대표를 상대로 그 따위 소리를 한단 말이냐”며 “역대 어느 여당 대표가 그따위 말을 하느냐”고 발끈했다. 흥분을 참지 못한 듯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라는 말을 내뱉은 우 의원은 이어진 진행자의 “우리 우 의원님이 출마를 안 하시니까 브레이크가 없다”는 반응에 “뵈는 게 없다”고 거들었다.
방송에서 “이렇게 생방에서 하면 (영상을) 걸 수가 없다”는 진행자 말에 “편집해달라”고 답한 우 의원은 ‘어떻게 자르냐’는 패널의 추가 질문에 “원래 제가 정청래 의원처럼 말 함부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난데없는 ‘팀킬’까지 선보였다. 스스로를 원래부터 점잖은 사람으로 언급한 뒤에는 “이 정도 반응 보인다는 건 굉장히 (한 비대위원장이) 결례를 했다는 취지”라고 당당해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말이 자신을 화나게 했다는 우 의원의 주장으로 보인다.
다만, JTBC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장르만 여의도’ 편집본 영상에서 우 의원의 욕설은 빠졌고, 인터뷰전문 형식으로 나온 온라인 기사에서도 이 대목은 보이지 않는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토론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 청산’이라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근 발언에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 말하고,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니 코미디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공방, 날 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사회 시스템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자해적으로 그런 공방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의 욕설이 알려진 후에는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지X한다’는 욕설이 공개적 방송에서 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JTBC가 그 욕설을 인터뷰 기사에 그대로 게재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목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우 의원은 과거 5·18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 NHK룸살롱에서 송영길씨 등 운동권들끼리 모여 놀면서 여성 동료에게 입에 못 올릴 비속어로 욕설한 분”이라며 “그때 386이던 운동권 정치인 우상호가 지금은 686이 된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리고는 “이럴수록 우 의원 같은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NHK 사건’은 2000년 5월17일 광주광역시에서 벌어진 일로, 세간에는 ‘5·18 전야 광주 술판 사건’ ‘새천년 NHK 사건’ ‘386 광주 술판’ 등으로 불린다.
그 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에 참석한 386세대를 포함하는 정치인 일부가 행사 종료 후, 정치 관련 세미나가 아닌 광주 도심에 있는 ‘새천년 NHK’라는 단란주점으로 향했다. 자리에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의원 등이 있었으며, 자리에 불려간 임수경 전 의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장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글을 올리면서 누리꾼들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의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 술집 사건은 ‘비난 댓글’의 주요 소재로 쓰인다.
국민의힘은 9일 우 의원을 겨냥해 “총선 불출마에 그칠 게 아니라 그대로 정계를 은퇴하면 된다”고 쏘아붙였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방송에 나와서까지 상대 당 대표에게 저급한 욕설을 쓰는 걸 보니 평소 모습은 어떨지 안 봐도 훤하다”며, “운동권의 구시대적 마인드, 끼리끼리 문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돌덩어리”라고 맹비난했다. 윤 선임대변인은 “있지도 않은 독재와 투쟁한다며 돈봉투 돌리고 뇌물받다 걸려도 ‘야당 탄압 코스프레’로 정신 승리를 외친다”며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으니 성 의식이 왜곡되고 막말을 일삼아도 괜찮다 한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스스로 땀 흘려 돈을 벌어본 적 없는 이들이 경제 정책을 논하고, 미국 제국주의를 타파한다며 대사관저에 폭탄 던지던 수준의 교양으로 외교 정책에 끼어드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 아니냐”라며 “우상호 의원으로 상징되는 86 운동권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치 개혁을 위해 할 일은 남아 있지 않다”고 윤 선임대변인은 강조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을 더 이상 낡아 빠진 구태 세력에게 맡겨 둘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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