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검사독재 청산론'에 검 출신 예비후보 옥석 가리기 '주목'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이 내건 '운동권 청산' 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충한 '검사 독재 청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여론조사가 설 연휴를 앞두고 잇따라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설 연휴 이후 면접 등 총선 공천 심사 과정에서 검사 출신 예비후보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운동권 출신 86 세대 정치인이 우리 나라 발전을 가로막았다며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을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하는 편이다'는 응답은 39%로 집계됐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 편이다'는 응답은 49%로 더 많았다.
공감 응답률은 여당 지지율(37%)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80%가 공감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3%가 공감 안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청산해야할 과제는 검사 독재라고 반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문항에는 '공감하는 편이다'가 47%, '공감하지 않는 편이다'가 44%로 팽팽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가 각각 63%와 60%로 공감도가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은 다수가 공감, 국민의힘 지지층은 다수가 비공감으로 극명히 엇갈렸다.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검찰 독재 청산에 공감한 비율은 58%에 달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35%다.
반면 '운동권 청산'에 공감한다는 51%, 공감하지 않는다는 38%였다. 무당층에서는 '검찰 독재 청산론'에 공감한 비율이 56%로 운동권 청산론(39%) 보다 높았다. 특히 검찰 독재 청산론은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공감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겼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운동권 심판론에 맞서 검사독재 청산론을 제기해왔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검사 출신 측근들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 대거 공천을 신청한 점을 들어 검사 소속 인사들이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에 이어 당과 입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실제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서울 강남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서울 송파갑) 등 대통령의 검사 출신 측근들이 양지에 공천을 신청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검사 출신 최측근 중 한명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양지 출마' 논란이 일자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고 물러서야만 했다.
국민의힘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공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3일부터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양지 출마에 "신청하는 건 본인의 자유"라며 "당에서 공정한 기준과 시스템 공천, 이기고 설득력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도 관련 질의에 "지원하는 건 자유"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내부정치나 자기 세력 확대를 목적으로 한 구도를 짜려는 사(私)가 들어갔을 때 선거는 망하는 것"이라며 "우파정당 지지자들이 공천 잡음에 훨씬 더 실망을 느끼고 그걸 표로 보여준다. 저는 그 사례 없이 할 것이다. 그게 우리가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신년 대담에서 "한동훈 위원장에게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 전직 참모들이 당내 공천에서 '후광'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의 후광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는 어려울 거다.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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