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밀 유출' 특검 보고서에 발끈 "위법 없었고, 내 기억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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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나는 법을 위반한 적 없고, 기억력도 괜찮다"며 다소 격앙된 입장을 밝혔다.
미국 CNN방송, AP 등은 "로버트 허 특검이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임기를 마친 사인(私人) 상태에서 기밀 자료를 고의로 보유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더라도 그가 배심원단 앞에서 자신을 "선의를 가졌으나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포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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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는 권고 안 해… 기억력 문제 있어"
바이든 "기억력 좋다" 화내자마자 말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나는 법을 위반한 적 없고, 기억력도 괜찮다"며 다소 격앙된 입장을 밝혔다. 그가 기밀 자료를 고의 유출했지만, 기억력 문제가 있어 기소하지 않겠다는 특별검사 보고서에 반박한 것이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기밀 정보를 대필 작가와 공유하지 않았다"며 기밀 문서가 담긴 상자가 어떻게 자신의 차고에 들어왔는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방송, AP 등은 "로버트 허 특검이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임기를 마친 사인(私人) 상태에서 기밀 자료를 고의로 보유하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기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증강에 반대한 기록을 개인적으로 보관했고, 이를 회고록 대필작가와 공유했다.
그럼에도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더라도 그가 배심원단 앞에서 자신을 "선의를 가졌으나 기억력이 나쁜 노인"으로 포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특검은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기억력이 상당히 제한됐다"고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직한 시기와, 장남 보 바이든의 사망 연도를 떠올리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가 제시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2017년 미국 부통령을 지냈고, 보는 2015년 뇌암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검의 '기억력' 언급에 "내 기억력은 괜찮다"며 반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아들의 사망 연도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특히 화가 났다며 "그는 '도대체 어떻게 감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냐'고 감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언급하다 다시 '기억력 논란'에 불을 댕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대응이 도를 넘었다"며 비판했는데,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다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지도자로 잘못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기억력이 괜찮다'고 말하자마자 타국 정상의 이름을 헷갈린 것이다.
'고령 리스크'는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6일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고, 지난 4일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1996년 별세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헷갈렸다. 지난달 실시된 미국 NBC방송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76%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불기소 결정에 "사법 당국의 이중 잣대와 선택적 기소가 확인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로부터 기밀문서 유출 혐의를 비롯해 40여 가지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다만 AP에 따르면, 특검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은 차이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료를 반환하고 조사에 협조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차례 기밀 자료 반환을 거부하고 증거를 인멸한 뒤 거짓말을 했다고 특검은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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