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떡국 먹을 때, 중국선?…한 살 더 먹는 날, 세계인들의 ‘한끼’는
다가오는 설날, 꼭 먹어야 하는 음식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떡국’일 것이다. 떡국은 길고 긴 가래떡처럼 장수를 바라고, 어슷썰린 떡의 동전 모양과 비슷한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를 담은 한국의 설 명절 전통 음식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떡국처럼 ‘나이 한 살 더 먹기 위해’ 먹어야 하는 새해 맞이 음식들이 있다.
◇중국 자오쯔(饺子)
한국과 같이 음력설을 보내는 중국에서는 설 명절을 ‘춘절’이라고 부르다. 중국인들은 섣달 그믐날에서 춘절로 넘어가는 시간인 자시(子時, 23~01시)에 빚은 둥근 만두 자오쯔(饺子)를 먹으면서 새해를 맞이한다. 만두의 이름인 자오쯔는 교체를 의미하는 중국어 자오(交)와 발음이 비슷해 유래됐다. 중국인들에게 자오쯔를 먹는다는 것은 묵은 해에서 새로운 해로 넘어가는 교차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한국의 떡국과 같이 자오쯔를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도 있다.
◇일본 오세치(おせち)
동아시아 3국 중 음력이 아닌 양력설을 지내는 국가인 일본은 새해 첫 날 ‘오세치(おせち)’라는 전통음식을 먹는다. 오세치는 3~5단의 도시락에 담긴 수십가지 구이, 절임, 조림 등의 방식으로 만든 요리를 의미한다. 도시락에 담는 음식 종류는 자손의 번영을 의미하는 카즈노코(数の子, 소금에 절였거나 말린 청어알)나 장수를 의미하는 새우, 성실하게 일한다는 의미의 쿠로마메(黒豆, 검은 콩 조림) 등 가족의 평화와 번영을 의미하는 반찬들로 구성된다. 오세치는 정월 첫날부터 3일간의 명절 기간 내내 두고 먹기 때문에 보존이 용이한 조림이나 찜, 절임 등의 음식들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트남 반쯩(bánh chưng)
베트남의 음력 1월 1일은 ‘뗏’이라고 불린다. 베트남 가장 큰 명절인 ‘뗏’에는 ‘반쯩(bánh chưng)’이라는 음식을 먹는 전통이 있다. 베트남 말로 ‘반’은 빵, ‘쯩’은 물에 찌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반쯩은 녹두와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섞은 소를 찹쌀떡 안에 넣고 네모 모양으로 빚어 바나나 잎으로 찐 음식을 말한다. 하늘과 땅의 신에게 조상과 자녀, 손주들 등 가족들의 감사를 표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이탈리아 코테키노 콘 렌티끼에(Cotechino con lenticchie)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는 연말과 양력 새해에 먹는 전통 음식들이 많다. 이탈리아에서는 새해 전날인 12월 31일 ‘코테키노 콘 렌티끼에(Cotechino con lenticchie)’를 먹는다. 코테키노라는 이름의 돼지고기 소시지에 동전 모양을 닮은 렌틸콩을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다가오는 한 해 부를 기원하며 풍요롭게 살고자 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스 바실로피타(Βασιλόπιτα)
그리스와 동유럽 인근에서는 새해에 ‘바실로피타(Βασιλόπιτα)’라는 이름의 케이크를 먹는 전통이 있다. 케이크 안에 동전이나 작은 장신구가 숨겨져 있고, 발견하는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여겨진다. 바실로피타라는 음식 이름은 성 바실리우스의 빵 (pita)라는 뜻인데, 과거 바실리우스 성인이 가난한 백성들을 구휼한 것을 기리는 뜻으로 만들어졌다는 유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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