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도 신고선수 출신이었다… 강훈련의 의미, 그리고 손에 쥔 추천 티켓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손시헌 SSG 퓨처스팀(2군) 감독은 두 차례의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2005‧2009)를 포함해 1군에서만 1559경기에 뛴 스타 출신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스타는 아니었다.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03년 두산의 신고선수(육성선수)로 간신히 프로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손 감독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까지는 수많은 계단을 밟고 넘어서야 했다. 1군에는 주전 선수들이 있었고, 1.5군급 선수도 있었으며 심지어 2군에도 손 감독보다 우선권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했다.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훈련이었다.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훈련에 임한 손 감독은 그 훈련이 가지고 있던 재능을 깨우며 1군 무대에 정착한 끝에 골든글러브 유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어쩌면 SSG 퓨처스팀 선수들에게 손 감독은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 같은 경험을 한 손 감독은 이 선수들이 지금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는지를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나도 신고선수 출신”이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자주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그 노력에 조금의 운이 만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아직 그 기회가 열리지 않았으니 선수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부단한 훈련을 통한 자기 개발이다. 손 감독이 부임 이후 팀의 훈련량을 늘린 것도 자신의 경험과 연관이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부터 퓨처스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손 감독은 “이전에 팀 훈련량이 많았던 편은 아니었다”면서 훈련량과 강도를 모두 조절했다.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는 아침부터 야간까지 비교적 빡빡한 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의 요청이 있으면 때로는 야간 훈련 일정을 과감하게 삭제했을 정도로 꽉 막힌 지도자는 아니지만, 대신 훈련을 할 때는 집중력을 요구한다.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푹 쉬자는 게 손 감독의 기본적인 지론이다.
사실 훈련량은 지금도 많다. 손 감독이 사실 ‘악역’을 자처하는 셈이다. 이유가 있다. 후배들이 최대한 빨리 성장해 2군을 탈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퓨처스팀 대만 캠프 출국 전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퓨처스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손 감독은 “현재 강화도에서 오전, 오후와 야간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어 훈련량을 어느 정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어렸을 때 이런 훈련량을 거치지 않으면 1군에 있는 선배를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고, 구단도 함께 공감했던 부분이라 대만에서도 훈련을 강도 있게 이어갈 예정이다. 1군 선수와의 경쟁을 이기기 위해 퓨처스 선수들은 더 많은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훈련량으로 앞서 있는 1군 선수들을 제치기 어렵다는 논리다. 손 감독은 자신의 경력에서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도자 연수를 한 손 감독은 단순한 기계적인 훈련은 지양한다. ‘하이브리드’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중시하는 훈련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하는 유망주들의 훈련법을 눈에 담으며 느낀 게 많다고 했다. 손 감독은 “‘훈련 루틴’은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개개인마다 실전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자세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루틴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있고, 선수는 코치와의 대화와 상의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냥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선수의 자기주도적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SSG 퓨처스팀은 손 감독의 강력한 카리스마 속에 이런 문화가 조금씩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제 퓨처스팀 선수들도 꽤 쌀쌀한 강화를 벗어나 해외로 전지훈련을 나간다. 15일부터 대만 자이에서 캠프를 열 계획이다. 그냥 2군 캠프는 아니다. 1군도 베로비치 1차 전지훈련을 마치면 자이로 온다. 여기서 1‧2군 선수 교환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이숭용 감독의 구상이다. 1‧2군 경기장이 가까워 그냥 당일에도 1군에 불려갈 수 있다. 이 감독은 손 감독에게 “추천을 하면 무조건 1군에서 실험할 테니 대신 신중하게 추천을 해달라”고 당부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손 감독은 “이숭용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출발선상에 시즌을 출발한 만큼,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1군 선수단이 대만에 합류할 때 퓨처스팀에서 1군에 합류할만한 선수를 추천해 달라고 하셨다.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면서 “비록 시작은 퓨처스팀에서 시작했지만, 1군에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만큼 선수들도 준비를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 일정에 맞춰 컨디션은 최대한 빨리 끌어올릴 생각이다. 강화에서 강훈련을 하는 것도 다 이와 연관이 있었다. 손 감독은 “대만에서는 실전을 대비한 훈련을 해야 한다. 1군 선수도 25일에 대만에 합류할 예정이다. 1군 선수들은 이제 막 경기를 준비하는 단계라면, 퓨처스팀은 실전을 위한 전투준비가 이미 끝나야 한다. 그래야만 1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받아서 부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군 선수단보다는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빨리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와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15일 출국 이후 구상을 밝혔다. 누가 손 감독의 추천을 받아 1군 캠프에 합류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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