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 한국vs브라질이 마지막...철거 직전 '컨테이너 경기장' 스타디움 974 방문기

신동훈 기자 2024. 2. 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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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974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기장이지만 이제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월드컵부터 아시안컵까지 쭉 본 사람들이라면 스타디움 974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것은 의아해할 것이다.

화제가 된 이유는 스타디움 974는 임시 경기장이고 이름 그대로 974개의 컨테이너로 지어졌다.

급한 일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타디움 974에서 경기를 보고 바로 떠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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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스타디움 974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기장이지만 이제 곧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대한민국이 준결승에서 떨어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제 카타르와 요르단의 결승만 남겨두고 있다. 결승전은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가 대관식을 치렀던 곳이다. 한국이 64년 만의 우승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할 수 있었지만 실패했다.

루사일 스타디움을 비롯해 도하, 알라이얀, 알와크라 등에 위치한 여러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이 열렸다. 월드컵부터 아시안컵까지 쭉 본 사람들이라면 스타디움 974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것은 의아해할 것이다. 화제가 된 이유는 스타디움 974는 임시 경기장이고 이름 그대로 974개의 컨테이너로 지어졌다. 언제든 해체가 가능하다.

총 44,089명을 수용할 수 있고 하마드 국제공항 바로 옆에 있어 위치도 좋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어 전경도 매우 좋고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외관은 특이하게 느껴진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6경기가 열렸다. 토너먼트는 딱 1경기 열렸는데 바로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이었다. 백승호가 골을 넣긴 했지만 전력 차이를 실감하면서 브라질에 1-4 대패를 당했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한국, 브라질 경기를 끝으로 스타디움 974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 이제 철거 작업에 들어가며 이로 인해 아시안컵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카타르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스타디움 974 모습을 확인했다.

접근성이 매우 좋은 스타디움 974는 주위에 지하철 역은 없지만 도심에서 걸어가도 될 정도다. 급한 일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타디움 974에서 경기를 보고 바로 떠날 수도 있다. 경기장은 치열했던 월드컵이 열렸던 게 무색하게 한동안 쓰지 않았기에 곳곳에 관리를 안 한 느낌이 여전하며 주위엔 사람 1명도 찾을 수 없었다.

무려 4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찾았지만 이제 누구도 찾지 않는 경기장이 됐다. 컨테이너는 아직 철거되진 않았지만 주변엔 이제 철거를 하기 위해 공사 자재들을 쌓아놓고 있는 게 보였다. 만약 아시안컵을 이 곳에서 했다면 월드컵과 또다른 풍경을 보여 이슈를 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디움 974 가까이는 가지 않지만 주변 바다에서 배를 탈 때, 바닷가를 걸을 때 꼭 스타디움 974를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었다. 노을이 질 때 스타디움 974가 배경으로 있으면 카타르의 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마저도 철거가 되면 할 수 없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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