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군절' 맞아 국방성 방문…"임전태세" 당부

지성림 2024. 2. 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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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정규군 창설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 76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건군절 축하 연설에서 앞으로 대남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군인들에게 '임전 태세'를 당부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 당일 오후 딸 주애와 함께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의장대 사열을 받고 군 장성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연설에 나선 김 위원장은 자신의 군대가 있었기에 대남정책 전환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한국 괴뢰 족속들을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천만 지당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면서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형식상의 남북 대화나 협력에 힘써야 했던 비현실적인 질곡을 털어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대남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이 발생할 경우 "역사를 갈아치울 용단을 내릴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꾸어 챙겨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임전 태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북한군이 각종 건설 공사를 비롯한 경제 현장에 동원되는 점을 부각하며 군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군인들이 "자기 밥그릇을 덜어 나라의 식량난을 타개하는 데 앞장섰다"며 주민들을 위해 군량미를 풀었던 사례도 소개했습니다.

국방성 방문에 이어 김 위원장은 딸과 함께 건군 76주년 경축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남 '핵 공격' 위협 등으로 한반도 정세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도 정권의 안위를 위해 군인들을 격려하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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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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