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벤처캐피털 5곳, 中 AI·반도체에 수십년간 4조원 투자”

김은정 기자 2024. 2. 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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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소재 연방의회 의사당 건물.

미국의 벤처캐피털(VC) 회사 5곳이 중국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부문 회사에 수 십년간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는 미국 의회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작년 7월부터 조사를 진행한 미 하원의 ‘중국 공산당 특별위원회’는 “이런 현상을 지지할 수 없다”며 “핵심 전략 분야에서 중국으로의 강력한 투자 제한은 국가안보와 인권에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하원의 중국 공산당 특위는 8일(현지 시각) 발간한 보고서에서 GGV캐피털, GSR벤처, 퀄컴 벤처, 세쿼이어캐피털, 월든 인터내셔널 등 미국 VC 5곳이 중국 AI·반도체 회사에 장기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투자 규모는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에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넘게 투자됐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SMIC에는 5000만달러(약 667억원)가 투자됐고, 총 150개 넘는 중국 반도체 회사에 10억달러 이상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위는 “자금 조달, 지식 이전과 다른 무형의 혜택 등 미국 VC로부터의 수십년간의 투자는 중국의 우선 분야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는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VC의 투자를 받은 중국 회사 중엔 현재 미국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제재 대상인 곳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SMIC는 2020년부터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명단에 올라 수출 규제를 받고 있다. 소수민족을 감시한 중국 AI기업 센스타임과 쾅스커지도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특위는 “인민해방군이나 강제노동, 집단학살과의 관련성으로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거나 요주의 대상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미 정부가 즉시 제한해야 한다”며 “중국의 핵심·신흥 기술, 군사적 역량, 인권과 관련이 있는 분야에 대한 추가 대외 투자 제한도 실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SCMP에 “미국 정부가 무역과 기술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일부는 국가안보와 인권을 핑계로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고, 정상적인 기술 협력과 무역을 자의적으로 제한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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