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만 난리 난 게 아니다! 일본도 아시안컵 ‘후폭풍’…“감독뿐만 아니라 협회 인사도 쇄신해야 해”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한국만 아시안컵 탈락으로 인해 난리 난 게 아니다. 일본도 감독 교체와 관련된 후폭풍이 일어났다.
한국은 지난 7일(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0-2로 패배하면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렸다. 조건은 충분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그런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들을 하나로 묶지 못했다. 뚜렷한 전술이 없었고, 상대 전술에 대응이 늦어지는 모습이 계속됐다. 결국 조별리그부터 이어진 졸전 끝에 4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 실패’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팀을 이끌고 있어서 상당히 행복하다. 나도 우승을 하고 싶었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지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했다.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결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좋은 점도 많았다. 준결승까지 오른 상황을 실패라고 말할 순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싶다”라며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답변을 내놓았다.
공항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본 한 팬이 욕설과 함께 엿을 던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자는 의견과 동시에 나아가 그를 선임했던 책임자들까지 사퇴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아시안컵 탈락 후폭풍은 한국만 겪고 있는 게 아니다. 일본이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렸다. 베스트 11을 전원 유럽파로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던 일본이다.
일본 내부에선 역대 최강 라인업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그럼에도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란과 8강 경기 후 일본 주전 미드필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모리타는 “이라크전(1-2패)과 비슷했다. 상대는 이라크전을 보면서 상당히 분석했을 것 같다. 우리가 (이라크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지 못했다”라며 패배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상황이 애초에 좋지 않았다. (수비수들이) 어떻게 견뎌주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펑크가 났다. 외부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팀으로서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하자’ 등 조언이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뚜렷한 전술이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모리타는 “(하프 타임 동안) 내 장면이나 라인 컨트롤 등 영상을 보고 어떻게 하자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깊게 소통하지 못했다. 전반전에 기분 나쁘게 도망가는 듯한 느낌으로 라커룸에 들어갔고, 후반전에 신선한 느낌으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아넥스’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JFA) 소리마치 고지 기술위원장은 대회 탈락 후 “앞으로 과제가 분명하다. 접근 방법 같은 부분은 확실히 재검토해야 한다”라며 “기술위원들로부터 엄격한 목소리를 들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지금보다 더 단단히 지원하며 월드컵을 향해 준비해 나가겠다”라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일본 네티즌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한 팬은 “결국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실패했다. 올림픽도 마찬가지, 월드컵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모두 달성하지 못했는데 더욱 장기집권화 시키는 방향의 협회. 감독뿐만 아니라 협회 인사도 쇄신해야 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팬은 “일본 축구가 성숙해지고 있는 만큼 모리야스 감독의 후임을 찾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본인의 특징을 살린 일본 축구 형태가 명확하게 존재한다. 그것을 육성 시기부터 키워나가는 것이 최근 10년 동안 노력이다. 일본 축구를 이해한 감독이 아니면 대표팀 감독을 맡기 어렵다. 단순히 축구 강국 출신의 감독을 데려오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옹호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팬은 “패배했다고 교체 이야기가 나오는 건 성급하다. 전략을 짤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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