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사탕 던지고 “고 홈!”…클린스만 감독의 험난한 귀국길 [현장영상]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에 덜미를 잡히며 준결승에서 탈락한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마치고 어제(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저도 여러분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며 "준결승전에선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어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기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패배 뒤의 비판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축구를 통해 얻는 희로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16강전이나 8강전 승리 땐 많은 분이 행복해하셨을 거고, 탈락하면 여론이 달라지고 부정적인, 극단적인 발언도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비판도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지도자이자 축구인으로의 자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성장 과정에 있다. 지난 1년 동안 성장하면서 새로 발견한 부분도 있다. 어린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며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대표팀이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치고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지금도 팀의 주장이고 리더다. 3월에도 당연히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입국장엔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성난 팬들이 엿 사탕을 던지고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집에 가, 고 홈!" 등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내뱉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이제 다음 달(3월) A매치 기간에 돌입합니다.
3월 A매치 기간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가 열립니다.
3월 21일에 태국과 홈 경기를 치른 뒤 26일엔 태국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대표팀 소집은 3월 18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기자: 심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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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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