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안좋은데 해외여행 괜찮나?…"이 경우 비행기 타지마세요"

박정렬 기자 2024. 2. 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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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높은 안압이 시신경을 망가뜨리거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 공급을 방해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은 "비행기 내에는 기압과 산소량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 안압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최근 몇 주내 망막 수술 중 눈 안에 가스를 주입했다면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지며 눈 속의 가스가 팽창해 안압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며 "이 경우 비행기에 탑승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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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총 97만6922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02.08.


녹내장은 높은 안압이 시신경을 망가뜨리거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 공급을 방해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노화와 만성질환 등의 영향으로 환자가 꾸준히 늘어 매년 100만 명 넘는 환자가 이 병으로 병원을 찾는다.

녹내장은 평생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명절 연휴 기간, 해외여행에 나서는 환자라면 기압 차가 있는 비행기를 타도 괜찮은지 궁금해할 수 있다. 비행기를 탈 때 고도가 높아지면 기압이 내려가는데 이것이 안압을 올릴 수 있다고 걱정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비행기 탑승이 안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대부분의 환자는 비행기를 타는 데 문제가 없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은 "비행기 내에는 기압과 산소량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 안압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녹내장 환자보다 최근 망막 수술을 받는 환자가 더 위험할 수 있다. 정 센터장은 "최근 몇 주내 망막 수술 중 눈 안에 가스를 주입했다면 비행기의 고도가 높아지며 눈 속의 가스가 팽창해 안압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며 "이 경우 비행기에 탑승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


안압을 낮추는 안약을 눈에 넣어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녹내장 치료의 기본이다. 평소처럼 비행기를 탈 때나 해외여행 중에도 안압 조절을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안약을 점안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 2번 점안하는 약은 12시간 주기, 한 번 점안하는 약은 24시간 주기라는 점을 기억하고, 장시간 비행이라면 기내에서도 점안 주기를 맞춰야 한다. 시차가 있는 곳에 여행할 때도 명절 연휴처럼 며칠 이내로 기간이 짧다면 시차와 관계없이 평소 주기에 맞춰 점안하는 게 바람직하다.

녹내장 안약을 사용하면 눈의 건조함을 더욱 예민하게 느낀다. 습도가 15%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내에서는 특히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을 강하게 경험할 수 있다. 수시로 물을 마시고 눈에 직접적으로 에어컨 등 바람이 닿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이물감,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인공눈물이나 연고를 점안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눈의 피로를 줄이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쓰거나 책을 읽을 때 틈틈이 고개를 들고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을 쉬게 해야 한다.

안압검사 모습./사진=김안과병원


한편, 조명이 어두운 기내에서 오랜 시간 엎드리거나 고개를 숙인 자세를 취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확장돼 눈 속의 물(방수)이 빠져나가는 곳이 좁아진다. 이 상태로 오랜 시간 방수 순환이 방해받으면 안압이 상승해 급격한 시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일 땐 두통,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눈이 심하게 충혈되고 각막부종에 따른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안압을 낮출 수 있는 집중 치료를 제때, 빨리 받으면 시력이 회복되지만 비행기 내에서는 이런 치료가 어려워 자칫 실명할지 모른다. 정종진 센터장은 "급성 폐쇄각녹내장으로 치료받은 환자, 폐쇄각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발병 가능성이 더 크므로 비행 전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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