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클린스만은 해외 휴식?...울산-포항-전북은 시즌 개막, K리거 등한시도 지속

김대식 기자 입력 2024. 2. 9. 13:53 수정 2024. 2. 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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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인천공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해외로 향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제대로 활용했다고 할 수 있는 K리그 선수들은 조현우,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이기제까지다. 6명의 선수 중에서 조현우와 김태환은 만약 김승규과 이기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출전 시간이 대폭 감소했을 것이다.

김영권과 정승현도 서로 출전 시간을 나눴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상과 경기력 문제가 없었다는 전제 하에 정승현, 설영우, 이기제만이 클린스만 감독 주전 구상에 있는 K리그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선택한 아시안컵 최종명단에서 K리그 선수가 총 11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다.

무조건 K리그 선수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선수를 발탁했다면 활용할 줄 아는 것도 감독의 능력인데 설영우, 김태환, 조현우를 제외하면 나머지 K리그 선수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김진수, 문선민, 박진섭, 김주성, 이순민은 경기장을 누비지 못했거나 출전시간이 극도로 제한됐다.

26명의 선수들을 골고루 사용하지 못한 결과, 한국은 요르단과의 4강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김진수, 박진섭, 이순민은 2023시즌 K리그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인데 벤치에만 머물다가 팀의 탈락만 지켜봤다. 오죽하면 김진수가 4강 탈락 후 눈물을 흘렸을까.

반면 해외파 선수 중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송범근뿐이다. 송범근은 골키퍼 포지션이기에 출전 시간을 논하는 것이 힘들다. 유럽파 선수들의 실력이 일반적으로는 좋다는 걸 부정할 순 없겠지만 선수들의 활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올바른 교체 선택을 가져갈 수 있다.

설영우가 2경기 동안 30km를 누볐는데 몸상태가 멀쩡한 김진수는 왜 벤치에만 있었을까, 박용우가 부진한 가운데 왜 박진섭은 매번 경기 막판에만 투입이 됐을까, 분위기 전환용으로 문선민을 활용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다양한 역할로 활용할 수 있는 이순민은 왜 배제됐던 것일까라는 모든 의문들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이 K리그를 직접 관전하지 않으면서 생긴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은 매번 경기장을 찾아가서 관리를 해주면서 K리그 선수들은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차두리 코치 등이 클린스만 감독을 대신해 K리그 경기장을 찾아다닌다고 해도, 경기장 안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고 지시하는 인물은 감독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태도조차 보여주지도 않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쯤 출국을 할 예정이다. 가서 좀 짧은 휴식을 가진 다음에 일단은 유럽으로 넘어가서 이강인, 손흥민, 김민재나 또 다른 선수들의 지금 일정을 보고 경기를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휴식을 취하러 출국하는 다음 주에는 K리그1에서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의 시즌이 시작한다. 전북과 포항은 오는 14일, 울산은 15일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시작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직접 나서서 관리해주면서 왜 K리그 선수들한테는 관심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까.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기준으로 전북와 울산에는 각각 국가대표가 4명, 3명이나 있다. 이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직접적인 관리대상이 아닌 것일까.

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의 정확한 출국 일정에 대해서 말해주는 걸 꺼려했다. "다음 주 중에 나간다"는 두루뭉술한 답변이었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전북, 울산, 포항의 ACL 일정을 듣고 난 후 "그렇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출국 일정이) 바뀔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미정이다"고 답했다. 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지도 의문스러운 귀국 기자회견이었다.

유럽파 선수들과 정말로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를 찾아내는 것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K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장을 누빌 때 클린스만 감독은 해외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사퇴와 경질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감독이 보여주는 올바른 업무 방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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