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에 비견된 재능' 유신고 신재인 "공 맞히는 데 자신 있다, 삼진 잘 안 당하는 게 내 장점" [현장 인터뷰]
한 프로팀 스카우트 A가 신재인(17·유신고)의 1학년 시절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KBO 통산 95홈런을 쏘아 올리며 지금도 천재 타자라 불리는 강백호지만, 서울고 시절의 강백호는 조금 더 특별했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며 타자로는 1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투수로는 시속 150㎞가 훌쩍 넘는 공을 가볍게 뿌리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다. 그런 강백호였기에 스카우트 A도 신재인의 재능을 빗대면서도 조심스럽게 '감히'라는 단어를 붙였다.
하지만 그만큼 신재인이 지난해 보여준 모습은 매력적이었다. 신재인은 1학년임에도 20경기에 나와 타율 0.474(57타수 27안타) 2홈런 16타점 2도루 6볼넷 3삼진, 출루율 0.508 장타율 0.719 OPS 1.227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신재인은 타격이 장점인 내야수인데 선구안과 콘택트 툴 모두 좋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잘 안 나가고 변화구도 잘 친다.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기는 유형인데 힘이 좋아서 성장에 따라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유신고와 대구 상원고의 윈터리그 경기에서 만난 KBO 구단 스카우트 B도 의견을 같이했다. 스카우트 B 역시 "확실히 신재인은 1학년 때부터 눈에 띄는 선수였다. 콘택트 커버리지, 즉 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서 웬만한 공에도 안타를 만들 줄 안다. 변화구 대처 능력도 뛰어나고 외야 전방위적으로 공을 보낼 줄 알아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실제 타석에서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생각나는 타격을 보여줬다. 신재인은 7일 대구 상원고전 마지막 두 타석에서 각각 내야 땅볼과 외야 뜬 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그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는 공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약간 걸치는 공이면 결과는 볼이더라도 끝까지 타격을 이어가려는 공격적인 어프로치가 눈에 띄었다. 몸 전체를 이용해 빠른 배트스피드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등 타구질도 다른 선수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이자 주장' 심재훈(18·3학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 오재원(17·2학년)과 함께 유신고 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준 3인방 중 하나였다.
신재인은 KBO 타격왕 손아섭(36·NC 다이노스)의 팬이었다.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야구장에 간 뒤로 야구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손아섭을 따라 자연스레 롯데 자이언츠 팬이 됐다. 이 시절을 떠올린 신재인은 "지금은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없지만, 어릴 때 손아섭 선수를 좋아했다. 당시에 손아섭 선수의 성적이 좋기도 했고 무엇보다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야구장에 한 번 간 뒤로 계속 야구 경기만 보고 있는 나를 보고 부모님께서 야구를 권유하셨다"고 밝혔다.
타격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훌리오 로드리게스(24), 수비에서는 공격형 유격수의 상징 데릭 지터(50)의 영상을 참고했다. 두 사람 모두 우타자에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5툴 플레이어라 불린 선수. 신재인도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견실한 파워, 강한 어깨 그리고 강타자치고 나쁘지 않은 주력(홈에서 1루까지 4.34~4.4초)을 갖췄다. 신재인 자신도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고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공을) 맞히는 데는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유격수보단 3루수를 목표로 했다. 수비가 1순위인 미들 인필더(유격수, 2루수)보다 3루수는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어서다. 유신고 선배이자 KBO리그 대표 3루수 최정(37·SSG 랜더스)의 존재도 무시할 순 없었다. 신재인은 "송구에도 자신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3루수에 매력을 느낀다. 3루는 수비보다 타격이 조금 더 중요한 포지션이고, 타격에 집중하는 것이 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겨울 신재인은 힘을 조금 더 늘리고 수비에 안정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키가 183㎝에서 185㎝로 컸고, 체중도 77㎏에서 80㎏로 늘었지만, 목표한 것보단 아쉽다. 홍석무(39) 유신고 감독은 "(신)재인이는 엄청 차분한 선수다.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주문하면 수정이 빠르고 습득력이 좋다. 예를 들어 어떤 공에 파울 하나를 치면 다음에 같은 공이 왔을 때 안타를 만든다. 그만큼 대처 능력이 좋다"고 장점을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지금보단 힘이 더 붙어야 좋은데 쉽지 않다. 겨우내 신경 쓴 것 같은데 생각보단 근육이 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습 경기 포함해 홈런을 8~9개 정도 쳤는데 지금은 키가 크고 체중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타격 밸런스에도 영향이 있다.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안 좋긴 한데 스스로 이겨 내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기복 없는 타격도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 중 하나로 꼽았다. 1학년부터 함께 주전으로 뛴 오재원에게 신재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신)재인이가 리셋을 잘했으면 좋겠다. (타석에서) 생각이 조금 많다"고 장난을 쳤다. 이어 "한 번 못 치면 너무 아쉬워한다. 맨날 내가 못 치면 '리셋해라, 빨리 생각 바꿔라' 하는데 정작 자기가 놓치면 나랑 모습이 똑같다"고 웃었다.
이에 "(오)재원이는 자신감이 항상 넘치는 거 같아 살짝 낮춰야 할 때도 있지 않나 싶다"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받아친 신재인은 "안 좋아질 때 확 안 좋아지는 느낌이 있어서 꾸준하게 타격감을 유지할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몇 년 새 마운드가 강점이었던 유신고는 올해는 타선도 매력적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재인은 그런 유신고 타선에서 확실히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중·고등학교 거치면서 아직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경기 전후로 스트레칭을 신경 써서 자주 한다. 올해도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뛰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면서 "올해 모든 전국 대회에 나가고 싶다. 그러려면 주말리그 성적이 잘 나와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다 보면 분위기가 오르니까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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