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패배 불가능…美, 우크라 지원 멈추고 협상해야"(종합)

박재하 기자 2024. 2. 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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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서방의 권력자들은 이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라트비아 등을 침략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다"라면서도 "그저 위협을 조성하려는 것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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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와 조만간 합의 나설 것…관계 회복 가능"
"미국 기자 석방 협상 가능…폴란드 침공 안해"
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전직 앵커 터커 칼슨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24.02.0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고 전쟁을 끝내는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우리(러시아-우크라이나)는 어쨌든 합의에 도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거의 마무리된" 평화회담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 모든 합의를 버리고 서방과 유럽,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끝까지 싸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는 회복될 수 있다"라며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회복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를 언급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계속된 확장과 도발로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열린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 2.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서방의 권력자들은 이를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국경 문제, 이민자 문제, 국가 부채 문제가 있다"라며 "러시아와 협상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그대로 차지할 수 있다면 평화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이 멈춰야 한다며 현재 다양한 방향으로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대화한 시점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건 지도자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특정 인물의 성격에 대한 문제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도 상황은 똑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라트비아 등을 침략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그런 일은 없다"라면서도 "그저 위협을 조성하려는 것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전쟁은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할 때만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병사가 루한스크 크레민나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2024.02.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석방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 나선 건 2021년 10월 CNBC 인터뷰 이후 2년여 만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칼슨과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그의 접근 방식이 다른 서구 매체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칼슨은 미국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으며 대표적인 극우 성향의 논객으로, 친(親)트럼프 진영에서는 아이돌 같은 존재였다.

그러다 그는 지난해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과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면서 폭스뉴스를 맹렬히 비난했다는 이유 등으로 해고됐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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