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파우치'라고 표기" KBS 주장 맞나 봤더니‥

임명현 epismelo@mbc.co.kr 2024. 2. 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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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을 진행하면서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파우치'라는 표현을 강조해 논란을 일으켰던 KBS 박장범 앵커.

[박장범/KBS 앵커]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뭐 쪼만한(조그마한) 백(가방)이죠."

KBS 9시뉴스 진행자인 박 앵커는 어제 뉴스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박장범/KBS 앵커 (어제 'KBS 뉴스9')] "어제(7일) 대담 이후 난데없이 백이냐 파우치냐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명품백을 왜 명품백으로 안 부르냐는 말을 했습니다. 백과 파우치 모두 영어인데, 뉴욕타임스같은 외신들은 어떤 표현을 쓸까요? 모두 파우치라고 표기합니다."

정말 그럴까.

KBS가 배경화면으로 띄워 보여준 것처럼 뉴욕 타임스는 '디올 파우치'라는 표현을 제목 등에 썼습니다.

하지만 기사 본문을 보면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디올 백' 사진을 보내며 만남을 요청했다"고 쓴 대목도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명품백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보면 '디올 핸드백'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썼고, 기사 첫 문장에는 "2,200달러짜리 호화 디올 핸드백($2,200 luxury Dior handbag)"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기사에선 계속 '핸드백' 또는 '백' 같은 표현이 쓰이고 '파우치'라는 단어는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로이터나 타임지 등 다른 유력 외신들에서도 '디올 백'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확인됩니다.

일각에선 해당 제품의 크기와 가격 등을 봤을 때 '파우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품 파우치'라고만 했어도 될 걸 '외국 회사의 쪼만한 백'이라고 한 건 의도적 축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 앵커는 대담 당시 최 목사와 김 여사가 선물을 주고받은 행위에 대해서도 '줬다' '받았다' 같은 표현 대신 '놓고 갔다'는 단어를 써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임명현 기자(epismel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70059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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