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아, 세뱃돈 넉넉히 준비했다" 역귀성 노부부 '하하'

강교현 기자 김경현 수습기자 2024. 2. 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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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연휴지만 고향왔어요."

설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역.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만큼 반대로 전북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상당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전북지역으로 유입될 차량은 약 35만대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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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날 전주역·터미널, 귀성객들 발길
자녀·손주 보러 수도권으로…역귀성 행렬도
설 연휴 첫 날인 9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역이 귀성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4.2.9/뉴스1

(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김경현 수습기자 = "짧은 연휴지만 고향왔어요."

설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역. 귀성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택시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양손에 선물을 가득 든 채로 달려오는 딸을 마주한 아버지는 "멀리서 오느라 고생했다.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 먹자"며 손을 어루 만졌다.

대합실에는 열차 도착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곳곳에서 귀성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경기 오산에서 온 윤모씨(29)는 "일 핑계로 고향을 자주 찾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며 "짧은 연휴지만 부모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만큼 반대로 전북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상당했다.

아내와 함께 서울로 향한다는 한모씨(59)는 "올해 설은 큰 아들 내외가 있는 서울에서 보내기로 했다"며 "손주들 주려고 세뱃돈도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웃음지었다.

설 연휴 첫날인 9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역 열차를 기다리는 탑승객들. 2024.2.9/뉴스1

비슷한 시각, 군산터미널에도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합실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저마다 큼지막한 짐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던 한 노부부는 "아들, 우리 이제 버스 탄다. 버스 탈 때 다시 전화할게"라며 짧은 통화를 마쳤다.

조필연씨(72)는 "차가 너무 막힐 것 같아 경기도에 있는 아들 집에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며 "아들이 예매해 준 고속철도를 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전주에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전북지역으로 유입될 차량은 약 35만대로 전망됐다. 또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요금소에서 전주(전주IC)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4시간30여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시외버스 터미널. 귀성길에 나서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2024.2.9./뉴스1 김경현 수습기자.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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