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공화당 경선 네바다·버진아일랜드 압승...초반 4연전 싹쓸이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4. 2. 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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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열린 네바다주와 버진아일랜드에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압승했다.

이날 공화당의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불참 속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단독 입후보해 개표율 7% 기준 98.5%를 득표해 1위를 유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에 할당된 공화당 대의원 26명도 모두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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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세론 굳혀가면서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 예약
바이든과의 본선 경쟁 집중
헤일리는 24일 ‘배수의 진’
사우스캐롤라이나 정조준
‘트럼프 대안’으로 도전지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열린 네바다주와 버진아일랜드에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압승했다. 지난 1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 이어 네바다주와 버진아일랜드까지 초반 4연전을 싹쓸이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을 더욱 가속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오는 24일 추가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대선으로 직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화당의 네바다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불참 속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단독 입후보해 개표율 7% 기준 98.5%를 득표해 1위를 유지했다. CNN은 투표마감 약 1시간만에 트럼프 승리라고 속보로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바다주에 할당된 공화당 대의원 26명도 모두 확보했다.

또 이날 공화당의 버진아일랜드 코커스에서는 개표율 99%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74%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6%를 얻는데 그쳤다. 버진아일랜드에 배정된 공화당 대의원 4명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엄청난 밤”이라면서 지지한 유권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아닌 대선 주자가 대선 풍향계인 공화당 경선 초반 4연전에서 압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예약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오는 11월 대선 본선 경쟁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공화당은 미국 50개 주별로 순회하면서 당원들만 투표하는 코커스, 소속정당 구분없이 누구나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고 있다. 이어 오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할 계획이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에서 공식 개최한 이날 네바다주 코커스에만 참여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승리 가능성이 낮았던 이번 코커스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대신에 헤일리 전 대사는 이틀 전인 지난 6일 열린 네바다주 주최로 진행된 프라이머리에 후보로 유일하게 등록했다가 30.5%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그녀가 단독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63.2%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음”에 한 표를 행사했다. 네바다 프라이머리는 공화당 대의원이 배정되어 있지 않은 비공식 경선으로서 당내 지지기반을 확인하는 인기투표였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사실상 과반 이하의 득표율로 패배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헤일리 전 대사 기세를 꺾기 위해 ‘지지 후보없음’에 투표독려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헤일리 전 대사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헤일리 선거캠프는 “우리는 네바다주에서 한 푼도 안 썼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았다”며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어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안이자 대항마로서 도전을 이어가며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인 내달 5일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 중에 1곳인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에서 이날 유세하고 “나는 기꺼이 더위를 먹고 멍들고 싸우면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제가 바라는 것은 당신이 저와 함께하는 것”이라면서 포기없는 경선 도전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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