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면 '컷오프' 칼바람…제3지대 '낙수효과' 볼까[국회기자 24시]

김범준 2024. 2.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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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D-61…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은 3월 21·22일
민주, 경선 23곳·단수37곳 발표…설 이후 본격 컷오프
국힘, 13일부터 공천 면접…18일 단수 추천 명단 발표
공천 배제엔 '잡음'…'백의종군'이냐 '불복 탈당'이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6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설 연휴가 지나면 어느덧 봄이 오겠지만, 여의도에서는 한겨울과 같은 본격 ‘컷오프(공천 배제) 칼바람’이 몰아칠 전망입니다. 컷오프에는 대개 각 당에서 상당한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죠. 컷오프 대상자는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갈래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①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불출마 백의종군으로 다음 기회를 엿보기. ②그 길로 정계 은퇴하기. ③결과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독자적 행보 펼치기. ④이른바 ‘제3지대’에 합류해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 받아 국회 재입성 노리기.

특히 네 번째 경우로 분위기를 탈 경우 줄 탈당과 이동으로 제3지대는 이른바 ‘낙수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제3지대 신당들은 양당에 비해 세력이 부족한 만큼 경험 있는 인물이 자신들의 뜻에 동참한다면 후보풀 등 기반을 넓힐 수 있고요, 현역 의원이 합류할 경우 각 정당이 받을 수 있는 국고 보조금이 늘어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정치자금법상 정당에 지급되는 경상·선거 보조금은 원내 △20석 이상(교섭단체) 정당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 △5석 미만 정당으로 구분해 차등 배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모의개표 실습’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수검표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번 4·10 총선 출마 후보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3월 21~22일 양일간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합니다. 원내 제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설 이후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공천을 모두 마무리하기 위해 후보자 ‘옥석 가리기’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6일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경선 지역 23개, 단수 지역 13개 등 36개 선거구 후보자를 먼저 확정했습니다. 1차 명단에 포함된 현역의원 15명은 ‘여성’ 또는 ‘험지’ 등 예외 없이 전원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죠.

경선 확정 지역은 △서울 3곳(서대문구을·송파구을·송파구병) △부산 1곳(금정구) △인천 2곳(연수구을·남동구갑) △광주 3곳(북구갑·북구을·동구남구갑) △대전 2곳(동구·유성구갑) △울산 1곳(남구을) △경기 3곳(광명시갑·군포시·파주시갑) △충남 1곳(당진시) △전북 1곳(익산시갑) △경북 3곳(포항시남구울릉군·김천시·구미시) △경남 2곳(창원시진해구·사천시남해군하동군) △제주 1곳(제주시갑)입니다.

후보자 단수 공천 지역은 △부산 4곳(서구동구·부산진구을·북구강서구을·해운대갑) △대구 2곳(달서구을·달성군) △울산 1곳(동구) △충북 1곳(제천시단양군) △충남 2곳(공주시부여군청양군·서산시태안군) △경북 1곳(경주시) △경남 2곳(진주시갑·양산시갑)입니다.

이어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7일 24개 지역에 대해 모두 원외 인사로 단수 공천을 결정한 2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지역구는 △서울 1곳(강남구갑) △부산 3곳(부산진구갑·동래구·기장군) △대구 4곳(동구갑·북구을·수성구갑·달서구갑) △울산 2곳(중구·울주군) △경기 2곳(여주시양평군·이천시) △강원 2곳(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충북 1곳(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 △충남 1곳(아산시갑) △경북 3곳(포항시북구·구미시갑·상주시문경시) △경남 5곳(창원시성산구·창원시마산합포구·창원시마산회원구·진주시을·거제시)입니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총선 전국 253개 선거구 중 60개 지역구에 경선 또는 단수 후보자 공천을 마쳤습니다. 이 중 단수 공천 지역은 37곳입니다. 경선 지역 중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50%, 모바일 안심번호 50% 비중으로 여론을 반영해 최종 후보자를 가르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엔 아직 193개 지역구가 남았습니다. 이 중 현재까지 전략 공천지로 확정한 선거구는 현역 의원 불출마 또는 탈당·사고 지역 20곳입니다. 하지만 당내 판단에 따라 현역 의원이 있는 곳도 포함해 전체 지역구 중 최대 20%(50석)까지 전략 선거구로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일반 후보자가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지역구는 적게는 143곳부터 많게는 173곳이 남은 셈이죠.

민주당은 설 이후 ‘본격 컷오프’인 3차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감산 대상자 통보도 연휴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오는 19~21일 3일간 복수 예비후보 선거구에 대한 경선, 24~25일 양일간 결선 투표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공천 일정을 늦게 전개하면서 설 이후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신청자 849명 중 29명을 부적격자로 분류해 걸러냈고,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3일부터 닷새 동안 지역별로 후보자 면접을 진행합니다. 면접이 끝나는 다음 날인 이달 18일 단수 추천 명단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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