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고효율’ 류현진, 아직 새 팀 못 찾았다…악의 제국 움직이나

최민우 기자 2024. 2. 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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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 류현진은 가성비 선발을 원하는 팀들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류현진(37)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선수 보강을 이뤄냈지만, 또 다른 계약을 맺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로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이 주인공이다. 양키스가 류현진과 계약을 맺는 건 어떨까”라며 양키스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키스가 류현진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FA 시장이 열린 후 양키스는 선발 투수 보강에 열을 올렸다. ‘에이스’ 게릿 콜이 있지만, 양키스의 선발진은 빈약하기 때문이다. 콜은 2023시즌 33경기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지만, 다른 투수들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양키스 선발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44로 아메리칸리그 15개 구단 중 10위였다. 소화한 이닝도 820⅔이닝으로 10위에 그쳤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 탓에 양키스는 82승 80패 승률 0.506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5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다시 가을 무대에서 서기 위해 양키스는 선발 투수를 영입하려 했다. 먼저 FA 투수 최대어로 꼽힌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노렸다. 하지만 야마모토가 다저스를 택하면서, 양키스는 빈손에 그쳐야 했다.

202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도 양키스의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라있다. 스넬은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키스가 제시한 금액과 스넬이 요구한 금액은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양키스는 FA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스트로먼은 통산 9시즌 동안 231경기 77승 76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기록했다.

타선은 뚜렷한 성과가 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영입했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트레이드로 알렉스 버두고까지 품에 안았다. 하지만 양키스는 임팩트 있는 선발 투수를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 류현진 ⓒ연합뉴스/AP통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양키스는 가장 큰 구멍이었던 외야수와 선발 로테이션 강화를 목표로 이번 오프시즌에 들어섰다. 양키스는 소토, 그리샴, 버두고를 영입해 외야를 대폭 개선했다. 스트로먼을 데려오면서 선발 로테이션도 조금은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류현진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양키스는 소위 말하는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를 소유하게 된다. 류현진은 빅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다. 2013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워렌 스핀 상을 수상했고, 올 MLB 세컨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류현진의 전성기는 2019년이었다.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거뒀다. 사이영상을 받지 못했지만, 1위표 1장, 2위표 10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을 받아 88점을 획득. 2위에 올랐다. 특히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사이영상 1위표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겼다. 토론토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해낸 류현진이다. 이적 첫해인 2020시즌 류현진은 12경기에서 67이닝을 책임졌고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탓에 단축시즌으로 메이저리그가 진행됐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활약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 쾌거를 이뤄냈고,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표 4장, 3위표 7장, 4위표 5장, 5위표 4장을 받아 총점 51점을 기록. 3위에 올랐다.

2021년에는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31경기에서 169이닝을 소화했고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남겼다. 빅리그 통산 4번째로 두 자리 승수를 올린 류현진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2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수술대에 올랐다. 6경기에서 27이닝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고, 시즌 아웃됐다. 류현진은 성공적인 재활에 모든 것을 걸었고, 2023시즌 중반 건강하게 마운드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2023년 11경기에서 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 류현진

류현진은 30대 중반의 나이와 재활 때문에 예전 같은 구속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더 예리해진 변화구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했다. 동료들도 깜짝 놀랄 만한 경기력이었다. 브랜든 벨트는 “류현진은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떤 구종을 던지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류현진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아는 투수다.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올린다. 그런 투수의 뒤에서 수비를 하는 건 항상 재밌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도 “류현진의 전성기를 지켜보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줬다. 류현진은 다른 투수들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가던 걸음을 멈출 정도로 놀라운 구질을 가진 투수도 아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공격적인 타자에게 위협적이다”고 평가했다.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한 류현진이다. 양키스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복수 구단이 류현진 영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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